‘MS에 어도비까지’ 애플 실리콘에 바빠진 SW 업계

애플이 15년 만에 인텔 칩 기반 맥과 맥북에서 탈피하면서 소프트웨어(SW) 업계에도 적지 않은 과제를 안겼다. 기존 맥 OS에서 구동하던 주요 SW를 인텔뿐만 아니라 ARM까지 호환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어도비 등 SW 개발사들이 잇따라 새로운 애플 M1 프로세서 환경에 맞게 자사 제품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최근 어도비는 애플 실리콘 M1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 소유자가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ARM 버전 프리미어 프로(맥OS용)를 출시했다. 아직 베타 버전으로 어도비는 프리미어 프로의 핵심 편집 기능과 워크 플로우뿐만 아니라 H.264, HEVC, ProRes 등 주요 코덱까지 애플 실리콘 M1에 맞춰 단계적으로 최적화하고 있다. 어도비는 지난달 애플 실리콘 M1과 호환성을 갖춘 포토샵과 라이트룸을 출시 한 바 있다.

MS도 서둘러 실리콘 M1에서 제대로 구동할 수 있는 SW를 개발하고 있다. MS도 이달 MS 365와 오피스 2019은 실리콘 M1을 지원하도록 최적화 버전을 선보였다. MS 365와 오피스 2019의 이번 새로운 출시 제품(빌드 16.44)는 실리콘 M1 기반 맥과 인텔 기반 맥 모두 기본 지원한다. 오토데스크의 마야도 앞서 새로운 맥 시연에서 실리콘 M1 기반으로 구동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SW 개발사들이 새로운 맥 등장에 바빠진 것은 기존 인텔 기반 칩에 SW가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ARM 기반으로 설계된 실리콘 M1에서 SW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컴파일러 등 수정 작업을 거쳐 최적화해야 한다. 애플은 이미 맥 OS X와 애플의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을 실리콘 M1에 최적화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실제 인텔 의존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맥 기기의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리콘 M1을 투입한 만큼, 애플 기본 앱의 구동 속도는 기존과 견줘 상당히 빠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MS와 어도비와 같은 맥OS용 SW를 만들었던 개발사들이다. 이들도 완벽한 호환성 확보를 위해 프리미어 프로, 포토샵, MS 365, 오피스 2019처럼 최적화 작업을 따로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일부 SW는 최적화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고, 이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프리미어 프로도 현재는 베타 버전으로 나왔고, MS 팀스 등 주요 SW들도 실리콘 M1 최적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

애플은 우선적으로 인텔용 SW를 실리콘 M1 맥 기기에서 구동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 ‘로제타2’를 통해 기존 SW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로제타는 과거 애플이 파워PC칩에서 인텔로 전환할 때 기존 파워PC칩용 SW를 인텔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SW다.

하드웨어 호환성 확보도 시간이 필요하다. 맥용 주변 기기가 ARM 기반의 실리콘 M1에 적합한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않으면 새로 나온 맥 기기에서는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SW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드라이버도 지속적인 최적화 수정 작업을 추진하거나 ARM용으로 신규 제품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인텔 기반 맥 기기를 정리하고 ARM 기반 실리콘 M1으로 완전히 옮겨가는데 약 2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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