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애플이 출시할 아이폰 15 시리즈는 USB C타입 충전 단자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 지역에서 충전 단자를 USB C타입으로 모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전자제품 충전 단자를 USB C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해당 법안은 오는 2024년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 15 시리즈부터 USB C타입 충전 단자를 탑재한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럽 지역에 출시할 아이폰 단자만 바꾸는 건 비용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하며, 법안 시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충전 단자를 없앤 포트리스 디자인을 언급하기도 하나,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정말 아이폰 15 시리즈부터 충전 단자를 USB C타입으로 교체할까. 예상치 못한 시기에 첫 번째 단서가 포착됐다. 2월 18일(현지시간) 외신 포브스(Forbes)는 아이폰 15 프로 모델로 추정되는 기기 하단부를 확대한 실물 사진을 공개했다. 이미지 원출처는 IT 팁스터(정보유출가) 언노운즈21(Unknownz21)다.

이미지를 보면, 중앙부에 USB C타입 충전 단자가 위치한다. 충전 단자 좌우엔 작은 나사가, 그 옆으로 각각 스피커가 있다. 충전 단자 형태만 다를 뿐, 전형적인 아이폰 하단부의 모습이다. 충전 단자 옆 나사 형태가 별 모양이라는 것도 동일하며, 스피커 안쪽에 먼지 유입 방지용 철망이 탑재된 것도 기존 아이폰과 같다.
사용된 소재도 눈에 띈다. 아이폰 13·14 고급형 모델은 측면과 하단 프레임이 유광 스테인리스다. 반면 유출된 이미지 속 제품은 이전 아이폰 시리즈와 달리 무광 금속 소재다. 매체는 티타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이폰 15 고급형 모델은 외부 소재로 티타늄을 채택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유출된 이미지 속 아이폰은 가장자리가 둥글게 깎여있다. 이와 달리 이전 아이폰 시리즈 테두리는 반듯한 직각이다. 이 역시 최근 제기되고 있는 아이폰 15 전망과 일치한다. 앞서 다수 외신은 애플이 제품을 보다 편하게 쥘 수 있도록, 아이폰 15 시리즈부터 테두리에 곡률을 넣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최근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로부터 입수한 3D 캐드(CAD) 도면을 기반으로 한 아이폰 15 프로 렌더링을 공개한 바 있다. 작업은 모바일 기기 렌더링으로 유명 3D 디자이너 이안 젤보(Ian Zelbo)가 맡았다.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이번에 공개된 실물 사진과 상당히 흡사하다.둥글게 처리된 테두리가 그렇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엣지 디자인처럼 곡률이 크지 않고 적당하다. 기존 아이폰 시리즈 제품 가장자리를 다듬은 정도다.
렌더링 이미지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먼저 차세대 아이폰의 디자인이다. 후면 카메라 위치와 디자인, 다이나믹 아일랜드, 버튼 배열 등 전체적으로 아이폰 14 시리즈와 닮았다. 대신 전면 디스플레이 베젤이 소폭 줄어든 모습이 인상적이다. 베젤이 줄어든 덕인지 아이폰 14 프로 캐드 이미지를 옆에 두고 나란히 비교했을 때 조금 더 작아 보인다.

렌더링 속 아이폰 15 프로는 후면 카메라가 더 커지고 두꺼워졌다. 측면 버튼은 터치 방식인 솔리드 스테이트(Solid State) 버튼으로 표현했다. 애플이 아이폰 15 시리즈부터 물리 버튼을 버리고, 솔리드 스테이트 버튼을 채택할 것이라는 주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 이전작인 아이폰 14 프로 모델과 차이는 거의 없어 보인다. 폼팩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다.
아이폰 15 프로 추정 실물 사진, 렌더링 이미지는 다음 세대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단 이를 무조건 받아들이긴 어려울 듯하다. 아이폰 15 시리즈 공개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기에 언제든 디자인 수정이 이뤄질 수 있어서다. 애플은 보통 매년 9월 가을 행사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발표하고, 한 달 뒤 출시한다. 공개 전 아이폰 15 시리즈 최종 디자인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차세대 아이폰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