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 Z세대 사이에서 가장 핫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됐다는 거,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틱톡이 큰 인기를 끌다보니 주요 SNS 플랫폼에서 분주해졌어요. 적극적으로 틱톡을 견제하는 분위기죠. 인스타그램은 틱톡과 유사한 짧은 영상 기능인 ‘릴스(Reels)’를 도입해 틱톡 견제에 나섰습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릴스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로 피드를 변경하면서 사용자들로부터 ‘틱톡 따라 하기’를 그만하라는 원성을 사기도 했죠.
유튜브 역시 틱톡과 유사한 ‘쇼츠(Shorts)’를 도입해 이를 점점 더 주력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알다시피 유튜브는 구글의 주력 사업이기도 합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얻는 광고 수익이 어마어마하거든요. 그런데, 리서치 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Insider Intelligence)는 2024년이면 틱톡이 유튜브 광고 수익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했어요. 이러니 구글 입장에서 유튜브의 영역을 침범하는 틱톡이 달가울 리 없겠죠.
(출처: Giphy)
하지만 틱톡이 위협하는 구글의 사업은 유튜브뿐만이 아니에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가장 활발히 사용하는 Z세대는 이제 틱톡을 새로운 정보 탐색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다시 말해, 구글 검색과 지도 같은 다른 구글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죠. 실제로 구글도 틱톡이 회사 사업에 미칠 영향력을 인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1️⃣ ‘틱톡으로 맛집 찾기’…Z세대는 틱톡으로 정보 검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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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는 미국 콜로라도 애스펀에서 ‘브레인스톰 테크(Brainstorm Tech)’ 콘퍼런스를 개최했어요. 이 자리에서 구글의 지식과 정보 조직을 운영하는 수석 부사장 프래브허카아 래그헤이번(Prabhakar Raghavan)은 구글 제품의 미래를 논하던 중 틱톡을 언급했는데요.
그는 젊은 사용자들이 구글 검색 서비스나 구글 지도 대신 틱톡과 같은 앱에서 정보를 찾는다고 말했어요. 구글 내부 연구에 따르면 18~24세, 소위 말해 Z세대의 40%가 점심 먹을 장소를 찾을 때 구글 검색이나 지도보다 소셜미디어를 사용했어요. 틱톡은 Z세대가 구글을 대신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중 하나였어요. 이처럼 틱톡은 단순히 짧은 영상 플랫폼을 넘어서서 젊은 세대가 새로운 정보를 발견하는 수단이 되고 있어요.
2️⃣ Z세대는 왜 틱톡으로 검색하는 걸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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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그헤이번은 Z세대가 키워드를 입력하는 텍스트 위주의 정보 검색 대신, 몰입도 높은 방식으로 정보를 찾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어요. 이런 Z세대의 성향은 짧은 영상을 생동감 있게 소비하는 틱톡과 딱 맞아떨어졌죠. 게다가 틱톡 특유의 알고리즘 피드는 새로운 정보를 발견하기에 좋은 구조로 알려졌어요.
🙁 : 틱톡 정보 검색하는 Z세대, 텍스트 검색 광고 수익에 영향 미칠 수도…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구글보다 틱톡을 검색 엔진으로 활용하는 추세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점점 더 많은 젊은 세대가 인터넷 서비스의 주요 고객이 되는 만큼 틱톡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구글 광고 수익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데요. 구글이 전체 수익의 80% 이상을 검색 광고로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에요.
3️⃣ Z세대의 남다른 ‘몰입감’에 대한 열망에 구글도 변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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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유별난 틱톡 사랑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구글 검색과 구글 지도 서비스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래그헤이번은 구글 지도가 종이 지도처럼 설계됐다고 설명했는데요. Z세대는 태어나서 종이 지도를 본 적이 없는 세대라서 이는 옳지 않은 형태라고 말했어요. 래그헤이번은 이런 Z세대의 성향을 고려해 검색과 지도 서비스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죠.
😮 : 구글은 틱톡으로 검색하는 Z세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지난해부터 구글은 몰입도 높은 방식으로 정보를 찾고자 하는 Z세대를 위해 구글 지도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왔는데요. 지도 앱에 증강현실(AR)을 결합해 자신의 위치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죠. 또 새로운 ‘3D 모드’와 특정 장소 안까지 들여다보는 듯한 ‘몰입형 뷰(View)’ 기능을 추가하며 더 생생한 길 찾기 경험도 제공하고 있어요. 결국 텍스트보단 시각적 경험에 익숙한 Z세대의 특성이 구글의 주요 사업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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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MZ를 위한 5줄 요약
✅ Z세대는 틱톡을 단순히 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사용하지 않아
✅ 이들은 틱톡을 검색 엔진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해
✅ 구글 내부 연구에 따르면, Z세대의 40%가 틱톡으로 레스토랑을 찾는다고 해
✅ 이는 텍스트보다 더 몰입감 있는 시각적 콘텐츠를 선호하는 Z세대의 성향 때문이야
✅ 이런 세대적 특성이 구글 검색과 지도 서비스를 바꾸고 있어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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