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4일(현지시간) 해외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Electrek)은 4일 개인 트위터(Twitter) 계정 도쿄 테슬라(@Tokyotesla1)가 사륜 조향이 가능한 사이버트럭(Cybertruck)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업로드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해당 동영상은 약 30초 정도 달하며, 테슬라의 공장 기가팩토리 텍사스(Gigafactory Texas)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도쿄 테슬라가 트위터에 업로드한 동영상에서는 뒷바퀴가 능동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일렉트릭은 “사이버트럭이 등장하는 마지막 이벤트”일 것이란 의견을 내비쳤다. 그리고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다른 추가적인 설명 없이 이번에 도쿄테슬라 계정에 업로드된 영상 게시물에 올해 사이버트럭이 생산될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먼저 후륜 조향(Rear Wheel Steering)은 속도에 따라 뒷바퀴도 함께 움직이는 기능을 뜻한다. 여기서 핵심은 그동안 고정됐던 차량의 뒷바퀴가 움직인다는 점이다. 후륜 조향은 줄여서 ‘RWS’라 칭한다. 그리고 사륜 조향(Four Wheel Steering)은 후륜 조향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버전으로, 앞바퀴와 뒷바퀴 모두 조향 가능한 기능을 뜻한다. 해당 기능의 장점은 차량에 장착된 바퀴 4개 모두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륜 조향의 약어는 ‘4WS’이다.
사륜 조향 방식을 자동차에 장착하려는 시도는 미국 자동차 전문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산하 상용차 브랜드 ‘GMC’에서부터 유래됐다. 지난 2020년, GMC는 ‘허머 EV(Hummer EV)’를 공식 출시함과 동시에 일명 ‘크랩 모드(Crab Mode)’라 불리는 사륜 조향 시스템을 시연했다. 크랩 모드는 게가 옆으로 이동하는 모습과 유사해 붙여진 이름으로, 허머 EV가 대각선으로 주행할 수 있는 ‘사륜 스티어링 시스템’을 뜻한다.
또,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Rivian)에서도 2020년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탱크 턴(Tank Turn)’ 기능을 선보였다.
이후, 여러 다른 전기 자동차 제조 업체들도 후륜·사륜 조향 기능이 탑재될 EV를 발표했다. 후륜·사륜 조향 방식은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필수 기능으로 빠르게 자리잡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그 추세에 테슬라 또한 탑승해 2021년 그들이 내놓을 사이버트럭에도 후륜 조향 혹은 사륜 조향 기능이 탑재된 EV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지난해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에 뒷바퀴 조향 장치 기능을 추가해 빠른 회전과 높은 민첩성으로 기동할 수 있을 것이라 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후륜 조향 혹은 사륜 조향 기능이 장착된 사이버트럭의 모습은 기정사실화됐다.
한편, 지난 2일 인스타그램(Instagram) 사용자 플라비오 트론자노(Flavio Tronzano)는 본인 인스타그램 피드에 사이버트럭 베타 프로토타입(Prototype)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해당 차량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Palo Alto) 도시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테슬라 측으로부터 시중에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공식 발표가 없었기에 그저 추정만 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가 공개한 사진이 ‘진짜’ 사이버트럭 프로토타입이라는 주장에 신빙성을 더할 2가지의 큰 특징을 찾아볼 수 있었다. 먼저, 삼각형 모양의 사이드 미러가 장착됐다는 점이다. 물론, 테슬라는 사이드 미러를 제거해 공기역학적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길 원했다. 하지만 미국에선 사이드 미러 탑재를 의무화하고 있기에 해당 규정 사항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픽업 트럭의 적재함에 이용되는 토노 커버(Tonneau Cover)가 장착됐다는 점이다. 지난번 사이버트럭 프로토타입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 그가 공개한 사진에서 확인됐다는 점에서 짐작해볼만한 사항이다.
이번년도에 본격적으로 생산될 사이버트럭은 원래 2019년에 선보일려 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출시일을 여러 차례 번복했고, 지금까지도 시중에 비춰지지 않고 있다. 매번 출시일을 번복하는 일론 머스크이기에 이번에 그가 말한대로 올해 사이버트럭 생산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