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유튜브는 1분 내외 짧은 동영상 ‘숏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쇼츠(Shorts)에 광고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쇼츠 광고에서 발생한 수익은 크리에이터와 나누겠다고 공언했다. 이제 유튜브가 당시 약속을 지킬 시간이 다가왔다. 유튜브는 오는 2월 1일부터 쇼츠 광고로 벌어들인 수익 일부를 크리에이터들에게 배분할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IT 매체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원 페이지를 통해 쇼츠 수익 배분 적용 시기와 방식을 공개했다. 광고는 내달 1일부터 각 쇼츠 영상 사이에 삽입될 예정이며, 수익 배분 시작과 함께 기존 유튜브 쇼츠 펀드는 중단된다. 모든 크리에이터가 광고 수익을 받는 건 아니다. 유튜브가 정한 기준과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유튜브 쇼츠 광고 수익을 배분받으려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해야 한다. YPP 가입 요건은 구독자 1000명 이상, 지난 90일간 쇼츠 영상 조회수 1000만회 이상인 크리에이터로 한정된다. 구독자 1000명 이상에 지난 12개월간 4000시간 이상 유효 시청 시간(일반 영상 콘텐츠)을 달성한 크리에이터도 YPP에 가입 가능하다.
이에 따라 유튜브는 YPP에 새로운 약관을 적용했다. 쇼츠 수익을 받으려면 YPP에 가입해야 하기에, 크리에이터는 변경된 약관 내용을 받아들여야 한다. 늦어도 오는 7월 10일까지 약관을 수락해야 쇼츠 광고 수익 배분 대상이 된다. 참고로 약관 동의 전에 발생한 쇼츠 조회수는 실적에 반영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쇼츠 광고 수익 배분은 총 네 단계로 나뉜다.

1)먼저 유튜브는 매달 쇼츠 광고로 벌어들인 수익을 합산한다.
2) 크리에이터 풀(지급 대상자들)에게 돌아갈 전체 금액을 계산한다. 이 과정에서 음악 라이선스 비용은 제외된다. 참고로 쇼츠 영상에 음악 1개를 넣으면, 해당 콘텐츠에서 발생한 수익의 절반이 음악 라이선스 비용 충당에 사용된다. 음악을 두 개 넣으면 3분의 2가 라이선스 비용으로 쓰인다.
3)크리에이터 풀 계산이 끝나면,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개개인에게 지급할 금액을 할당한다. 수익은 기여도(조회수)에 따라 다르다. 쇼츠 영상에서 발생한 총조회수에서, 본인 조회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예컨대 전체 조회수의 5%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한 크리에이터는 크리에이터 풀 수익의 5%를 가져가는 셈이다.

앞서 유튜브는 쇼츠 광고 수익의 45%를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4) 유튜브는 수익 지급 전 이를 적용한다. 할당한 금액의 45%만 지급한다는 말이다. 쇼츠에 얼마나 많은 음악을 사용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는 두 번째 단계에서 일괄 처리되기에, 수익 창출 크리에이터는 45%에 해당하는 금액을 온전히 받는다.
유료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창출한 수익도 마찬가지다. 일부는 음악 라이선스비로 사용되며, 전체 금액의 45%가 쇼츠 크리에이터들에게 돌아간다.
단 유튜브가 정한 요건을 지키지 않는 쇼츠 영상은 조회수 집계에서 배제된다. 원본이 아닌 영상이 대표적이다. 편집되지 않은 영화·TV프로그램 영상, 다른 크리에이터가 올린 영상을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 원본을 밝히지 않는 편집 영상이 이에 해당한다. 매크로를 이용해 거짓으로 조회수를 뻥튀기한 영상 역시 수익 배분 대상에서 제외된다.

종합하면, 쇼츠 광고 수익은 유튜브 기준에 충족하는 크리에이터만 받을 수 있다. 음악 라이선스 비용과 같은 비용은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갈 금액을 계산하는 단계에서 미리 빠져나간다. 쇼츠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수록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간다. 대신 할당 금액의 45%만 받을 수 있다. 기준 미달 영상, 허위로 조회수를 올린 영상은 집계되지 않는다.
수익이 발생하는 플랫폼에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몰리고, 다양한 콘텐츠가 생기는 법이다. 광고 수익 배분이 시작되는 내달부터 유튜브에 얼마나 양질의 쇼츠 콘텐츠가 올라올지 주목된다. 참고로 경쟁자 틱톡은 아직 이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 틱톡은 크리에이터 펀드를 통해 일부 크리에이터들에게 콘텐츠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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