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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가 검색엔진 전환 가져올 카드 만지작거리자 구글은 초긴장 중

    (출처:StatCounter)

    구글은 검색 엔진 시장에서 오랜 기간 왕좌에 군림해왔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구글 검색은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사용된 검색 엔진(92.57%)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이 3.04%, 야후가 1.24% 점유율로 뒤를 쫓고 있지만 구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사실상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한 셈이다.

    93% 대 3%. 누가 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 엔진 판을 뒤집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결코 작은 기업은 아니나, 적어도 검색 엔진 시장에서는 다윗에 불과하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 특별한 무엇이 필요하다. 구글이라는 거인을 이기려면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다.

    5일(현지시간) 외신 로이터(Reuters) 통신은 디인포메이션(TheInformation)을 인용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검색 엔진 빙에 ‘챗GPT(ChatGPT)’를 통합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챗GPT는 대형 언어 모델 GTP-3.5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AI) 챗봇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설립해 유명한 스타트업 오픈AI(OpenAI)에서 개발했다.

    (출처:OpenAI)

    챗GPT는 인터넷에 떠도는 방대한 정보를 학습해, 텍스트를 생성하는 챗봇이다. 텍스트 생성 인공지능은 이전부터 있었으나, 챗GPT는 다르다. 짧은 텍스트만 생성하던 이전 도구와 달리, 마치 사람이 작성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텍스트를 만들어낸다. 복잡한 텍스트도 문제없으며,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이어 나갈 수도 있다.

    챗GPT가 공개된 이후 IT 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인공지능 챗봇처럼 보이나, 결과물의 급이 달랐기 때문이다. 챗GPT는 방대한 정보를 이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예컨대 챗GPT는 기사, 작사는 물론 동화나 에세이 같은 스토리도 생성한다. 코딩도 챗GPT의 영역이다. 명령어만 내리면 상황에 맞는 코드를 제시한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챗GPT는 윤리에 어긋나는 질문을 스스로 판단하고, 답변을 거부한다. 성·인종 차별적 질문도 마찬가지다. 만약 사용자 질문에 오류가 있다면, 이를 짚어주기까지 한다. 무엇이든 물어보면 전부 대답해주는 ‘척척박사’가 따로 없다. 물론 종종 틀린 답변을 내놓기도 하나, 아직 초기 버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출처:OpenAI)

    그렇다면 검색 엔진과 챗GPT가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걸까. 검색 엔진과 챗GPT의 공통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두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는 데 사용되는 도구다. 검색 엔진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연관성이 높은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시한다. 그 안에서 정보를 찾는 건 사용자의 몫이다. 챗GPT는 ‘정보를 찾는’ 중간 과정이 필요 없다. 인공지능이 가장 정확한 정보를 판단해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챗GPT가 검색 엔진 판을 뒤집을 비장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구글의 수익 구조도 살펴봐야 한다. 구글 매출의 80%는 검색 광고에서 발생한다. 만약 챗GPT가 대세가 되면,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구글은 챗GPT를 경계한다. 심각한 위기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까지 발령했다고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은 다르다. 판도를 흔들 챗GPT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투자를 이어온 대가로, 이 기업의 기술 사용 권리를 갖고 있다. 예컨대 지난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0억달러를 투자했고, 2021년 GPT-3 언어 모델 독점 사용 권리를 획득했다.

    왼쪽부터 샘 알트만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출처:MS)

    지난해에는 자사 이미지 편집 앱 디자이너(Designer)에 오픈AI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달리2(Dall-E 2)를 적용했다. 달리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이다. 또 웹브라우저 엣지(Edge)와 빙에 달리 2를 통합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그간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를 고려하면, 빙에 챗GPT를 넣는 건 예정된 수순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3월 말까지 챗GPT를 탑재한 새로운 빙을 선보일 전망이다. 단 챗GPT 활용 관련,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3월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두 달 남짓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정말 챗GPT를 사용하려 한다면, 조만간 정확한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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