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크게 A·S·Z 시리즈로 나뉜다. A 시리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을 책임지는 보급형이다. S 시리즈는 삼성전자 바(Bar)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Z 시리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통상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A·S 시리즈를 출시하고, 하반기에 Z 시리즈를 각각 선보인다. 내년에도 계획이 바뀌지 않는한, 비슷한 시기 각 제품을 발표할 듯하다.
올해 기준 삼성전자는 2월에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S 22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어 3월에 별도 언팩 행사를 개최해 차세대 갤럭시 A 시리즈 등장을 알렸다. 내년 역시 2월 1일 행사에서 갤럭시 S 23 시리즈를, 3월에는 다음 세대 A 시리즈를 차례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이 틀리지 않는다면, 신제품 출시까지 2~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보통 언팩 행사 날짜에 가까워질수록 다양한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다. 이번에도 이 공식이 깨지지 않았다. 디자인, 핵심 사양 등 갤럭시 S 23시리즈에 대한 정보는 거의 다 사전에 유출됐다. 갤럭시 A 시리즈도 그렇다. S 23 시리즈처럼 많은 소식이 들리진 않았지만, 적어도 내년 초 출시를 암시하는 여러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인증 확보는 신제품 출시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유용한 지표다. 26일(현지시간) 샘모바일(Samamobile) 등 IT 매체에 따르면, 갤럭시 A14, A34, A54 5G 모델이 블루투스SIG 인증을 확보했다. 사실 블루투스 인증으로 가늠할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다. 말 그대로 블루투스 기술에 한정된 인증이기 때문이다.
제품 모델명이나, 탑재한 블루투스 버전 정도는 확인 가능하다. 블루투스SIG 웹사이트를 보면, 갤럭시 A14, A34, A54 모델명은 차례로 SM-A146, SM-A346, SM-A546다. A14의 경우 SM-A146U, SM-A146W 등 여러 모델명이 발견됐다. 아마 출시 지역에 따른 모델명 차이인 듯하다. 갤럭시 A14는 블루투스 5.2, 나머지 A 시리즈는 블루투스 5.3을 탑재했다.
블루투스 인증에서 확인된 제품은 총 세 종류지만, 삼성전자 A 시리즈에 속한 제품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갤럭시 A 시리즈는 이보다 많은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A 시리즈를 보자. 갤럭시 A13, A23, A33, A53, A73 등 갤럭시 A 시리즈는 최소 5개 이상 제품으로 이뤄졌다. 다행히 숫자가 클수록 상위 모델이라, 구분이 어렵진 않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만큼, 차세대 갤럭시 A 시리즈 관련 정보도 적지 않다. 예컨대 갤럭시 A14는 개발자용 구글 플레이 콘솔에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사양에 따르면 A14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133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A24에는 엑시노스7904가 들어간다는 소문이 있는데, 믿기 어렵다. 전작보다 구형 AP여서다.
갤럭시 A34, A54 두뇌로는 엑시노스 1380가 점쳐진다. 엑시노스 1380은 전작에 탑재된 엑시노스 1280보다 한 단계 진보한 AP다. 엑시노스 1380 중앙처리장치(CPU)는 고성능 코어 4개, 전력 효율을 위한 저성능 코어 4개로 구성됐으며, 최대 클럭은 2.4Ghz다. 긱벤치에 올라온 벤치마크 점수에 의하면 엑시노스 1380은 멀티코어 성능이 전작보다 30%가량 앞선다.
신제품 예상 렌더링으로 유명한 팁스터(정보유출가) 온리크스(Onleaks)는 지난달 갤럭시 A34, A54 렌더링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두 제품은 갤럭시 S 23처럼 카메라 범프가 사라진 대신 물방울 모양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면은 기존 갤럭시 A 시리즈와 유사하며, 상단에 펀치홀 카메라가 탑재됐다. 외신 테크아웃룩(Techoutlook)이 공개한 360도 회전 렌더링에서도 이 같은 특징이 잘 나타난다.

단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갤럭시 A시리즈 최고 라인업인 A74에 대한 소식은 전혀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A74가 갤럭시 S 22 팬에디션(FE)에 통합될 것이라고 추측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단순화하기 위해 성능, 가격대 차이가 크지 않은 두 제품을 하나로 합친다는 주장이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이다.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폰 발표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삼성전자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을 책임지는 갤럭시 A 시리즈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