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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SE 4세대 출시가 취소될 가능성

    아이폰 SE 3세대 (출처:Apple)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SE 시리즈는 매번 철지난 폼팩터로 만들어졌다. 지난 2016년 출시한 아이폰 SE 1세대는 아이폰4, 5 폼팩터를 이용했다. 아이폰 SE 2~3세대는 아이폰 8 폼팩터를 재활용했다. 허나 아이폰 8 폼팩터는 너무 오래됐다. 2014년 출시된 아이폰 6 때부터 쓰이던 형태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부터 약속이라도 한 듯, 아이폰 SE 4세대부터는 폼팩터가 바뀐다는 주장이 일제히 제기됐다. 당시 로스 영(Ross Young)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 최고경영자는 아이폰 SE 4세대부터 화면 크기가 최대 6.1인치로 커지며,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외 팁스터(정보유출가)들도 같은 주장을 펼치며, ‘아이폰 XR’ 폼팩터를 지목했다.

    이에 적지 않은 이들이 다음 세대 아이폰 SE에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최근 폼팩터 변경에 따른 비용 증가로 애플이 아이폰 SE 4세대 출시를 연기하거나, 아예 생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새로운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을 펼친 이는 유명 IT 팁스터 겸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인 궈밍치(Mingchi-Kuo)다.

     

    아이폰 SE 4 세대 예상 렌더링 (출처:Macrumors)

    궈밍치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에 나올 아이폰 SE 4세대 양산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 SE 4세대의 풀스크린 디자인이 비용과 판매 가격 상승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아이폰 SE 4세대의 위치와 수익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이폰 SE 4세대 폼팩터가 아이폰 XR처럼 바뀌면, 전면 디스플레이 비중이 늘어나기에 생산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폼팩터가 바뀐다면, 자연스레 아이폰 SE 4세대 판매 가격은 증가한다. 그러면 아이폰 SE의 가장 큰 특징인 합리적인 가격에 부합하지 않아,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궈밍치는 애플이 아이폰 SE 4세대를 연기하거나, 출시하지 않을 경우 “불필요한 신제품 개발비를 절감해, 2023년 글로벌 경기 침체를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폼팩터 변경에 따른 개발 비용과 생산가 증가,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가질 바에 아예 아이폰 SE 4세대를 만들지 않는 게 낫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궈밍치는 사용자들이 점점 고급형 아이폰을 선호하는 추세가, 애플이 아이폰 SE 4세대를 출시하지 않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그는 “중저가 아이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계속 낮다”며 아이폰 SE 3세대, 아이폰 13 미니, 아이폰 14 플러스 모델을 예로 들었다. 세 모델 모두 궈밍치 말처럼, 판매량이 낮은 제품이다.

    https://twitter.com/mingchikuo/status/1605392468945408001?s=20&t=qgbb0cHBsPuns2L9RB6-jw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아이폰 SE 3세대 판매량은 전작의 80% 수준에 그쳤다. 판매량이 가장 높아야 할 출시 직후 아이폰 SE 2세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 비슷한 시기 애플이 아이폰 SE 3세대 생산량을 20%가량 줄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아이폰 SE 3세대 판매량이 저조한 원인으로 작은 화면 크기가 꼽힌다. 이는 아이폰 12~13 미니 모델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적지 않은 이들이 미니 모델을 선호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외면당했다. 그래서인지, 애플은 아이폰 14 시리즈부터 미니 모델을 없애버렸다. 대신 기본 모델과 동일한 성능에 화면을 키운 플러스 모델을 추가했다.

     

    아이폰 XR (출처:Apple)

    허나 플러스 모델도 고배를 마시고 있다. 아이폰 14 시리즈 판매량의 60~70%는 프로·프로 맥스와 같은 고급형 모델이라고 한다. 애플의 ‘급 나누기’ 전략이 잘 먹혀든 영향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비싼 고성능 아이폰일수록 잘 팔리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SE 모델이 미니 모델의 뒤를 밟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미 달러 기준, 아이폰 SE 3세대는 429달러다. 아이폰 14 기본 모델은 799달러에 달한다. 한화로 보면, 아이폰 SE 3세대는 59만원, 아이폰 14 기본 모델은 125만원이다. 국내에서는 가장 싼 아이폰보다 아이폰 SE가 두 배 이상 저렴하다. 누군가에게는 아이폰 SE 시리즈가 합리적인 소비가 될 수 있다는 것. 애플이 아이폰 SE 시리즈를 쉽게 놓지 않았으면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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