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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틱톡이 직접 논란의 추천 알고리즘에 대해 밝힌다

    (출처:Unspalsh / solen feyissa)

    대부분 플랫폼이 그렇듯,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도 비밀이다. 틱톡 알고리즘이 무엇을 기준으로 사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비밀은 틱톡만 알고 있다. 그렇다 보니 틱톡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미국은 틱톡의 알고리즘을 의심한다. 중국 정부가 개입해, 틱톡 추천 알고리즘이 교묘히 조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달 크리스토퍼 레이(Christopher Ray)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중국 정보가 틱톡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틱톡 추천 알고리즘 통제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이 틱톡 알고리즘을 통해 전 세계 10억명 이상 사용자들에게 편향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레이 국장의 주장은 그간 미국에서 제기된 틱톡 퇴출론에 근거한다.

    앞서 미국 매체 버즈피드(BuzzFeed)는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틱톡 직원 녹취록을 폭로했다. 이어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 전 직원들의 인터뷰에서, 영어판 뉴스 앱 탑버즈(TopBuzz)에서 의도된 콘텐츠 검열이 있었다고 추가로 전했다. 이 같은 보도가 연달아 이어지자, 미국에서는 미국 퇴출론이 대세로 떠올랐다.

    (출처:Unsplash / nadine shaabana)

    이미 미 정부, 의회는 틱톡을 없애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예컨대 이달 중순 미 의회는 틱톡 포함 독재 정권이 들어선 국가의 소셜 앱을 모두 차단하는 법이 상·하원에서 발의됐다. 국방부, 국무부 등 중앙부처와 10개 이상 지방정부는 틱톡 사용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사실상 행정·입법부가 미국에서 틱톡을 내치기 위해 공동 전선을 짠 셈이다.

    상황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자, 최근 틱톡은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겠다고 전했다. 20일(현지시간) 틱톡은 사용자들에게 콘텐츠를 추천한 이유를 설명하는 기능을 발표했다. 틱톡 알고리즘이 무엇을 기준으로 ‘포 유(For You)’ 피드에 콘텐츠를 추천했는지 알려주는 기능이다. 틱톡은 향후 점진적으로 새 기능을 확대·배포할 방침이다.

    작동 방식은 이렇다. 포 유 피드에 뜬 영상에서 화면 좌측에 위치한 공유 버튼을 누른다. 이어 ‘이 동영상이 나타난 이유(Why This Video)’를 선택하면, 틱톡이 콘텐츠를 추천한 이유를 설명한다. 사용자가 과거 시청한 콘텐츠, 공유한 영상, 게시한 댓글 등 알고리즘이 해당 콘텐츠를 제안한 이유가 적혀있다.

    (출처:TikTok)

    또 틱톡은 사용자가 어떤 계정을 팔로우 중인지, 사용자가 거주하는 지역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추천 사유를 전달할 예정이다. 틱톡이 공유한 예시를 보면, 설명란에는 ‘이 비디오는 미국에서 인기 있다’, ‘당신은 한나(Hanna)라는 계정을 팔로우 중이다’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종합하면 사용자 취향, 거주 지역 등 알고리즘 분석 결과를 간략히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이전에 내놓은 틱톡의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앞서 틱톡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미국 기업인 오라클 클라우드로 저장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틱톡 알고리즘 평가도 오라클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더 크게 보면 틱톡의 ‘프로젝트 텍사스’와 맞닿아 있다. 프로젝트 텍사스는 미국 틱톡 사업부를 중국과 완전히 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틱톡이 이 같은 전략으로 미국의 환심을 산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전부 해결되는 건 아니다. 틱톡 알고리즘이 풀어야 할 난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틱톡 알고리즘은 줄곧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추천한다는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었다. 유해 콘텐츠 추천 논란은 수년전부터 틱톡의 문제로 여겨졌는데, 아직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듯하다.

    (출처:Unspalsh / solen feyissa)

    외신 뉴욕타임즈(NYT)에 의하면 최근 영국 비영리단체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는 틱톡 알고리즘이 미성년자에게 유해 콘텐츠를 여전히 추천 중이라고 밝혔다. CCDH는 나이를 13세로 지정한 여러 계정을 이용해 실험했다. 해당 계정으로 자해, 섭식 장애 관련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르자 틱톡은 최대 30분 안에 관련 콘텐츠를 추천하기 시작했다.

    틱톡 측은 CCDH 실험 결과가 일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허나 미성년자 유해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틱톡에서 ‘하루 300칼로리 미만을 섭취하는 방법’ 등 청소년 유해 콘텐츠가 매섭게 확산 중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WSJ는 올해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재비판했다.

    미국에서 틱톡 퇴출론이 불거질 때마다 틱톡은 플랫폼 운영 투명성 제고 방안을 제시해왔다.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별도 관리한다거나, 청소년 정책을 강화하는 등 행보도 보였다. 이번에도 틱톡은 퇴출론에 맞서, 빠르게 자구책을 선보였다. 틱톡이 유해하다는 미국, 그렇지 않다는 틱톡. 미국에서 틱톡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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