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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디즈니가 선보인 ‘이것’ MS도 따라간다

    (출처:MS)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광고 요금제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데 이어, 디즈니 플러스(+)도 광고 구독을 선보였다. 광고 요금제는 기존 가장 싼 요금제와 거의 비슷한 혜택을 제공한다. 대신 사용자는 1시간에 4~5분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요금제다.

    두 거물이 광고 요금제를 선보인 이후,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임 구독이다. 17일(현지시간) IT 매체 윈도우센트럴(WindowsCentral)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광고 요금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광고 요금제 도입 가능성이 점쳐지는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구독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다.

    매체가 이런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뭘까. 최근 해외 게임 포럼 리셋에라(ResetEra)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부 사용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설문 조사 내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문에서 현재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혜택이 줄어든 요금제가 나오면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출처:WindowsCentral)

    이 설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같이 첨부한 자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문 안에 아직 판매하지 않는 한 요금제를 제시했다. 해당 요금제는 콘솔과 PC 중 한 가지 기기를 선택할 수 있고, 사용자 수는 1명으로 제한됐다. 또 최신 타이틀은 6개월 이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명시돼 있었으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특히 자료에는 ‘시작 전 광고’를 제공한다고 기재돼 있다. 대신 가격은 기존 요금제 대비 굉장히 저렴했다. 한 달에 2.99유로(4100원)에 불과했다. 현재 엑스박스 게임패스 요금제는 콘솔·PC 각각 한 달에 9.99달러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얼티메이트 요금제는 14.99달러다. 국내에서는 기본 요금제가 7900원, 얼티메이트가 1만1900원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마이크소프트는 기본 요금제 대비 3분의 1수준 가격을 지닌 광고 요금제를 구상하고 있다는 말이다. 최신 게임을 즐기지 못하고 광고를 봐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만 보면 꽤 합리적인 요금제로 보인다. OTT 서비스의 경우 기본 요금제와 고작 1달러 저렴하거나, 원래 요금제 가격을 올리고 그 자리에 광고 요금제를 끼워 넣었다.

    (출처:MS)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공식 입장은 없으나, 여러 정황이 광고 요금제 출시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올해 들어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구독 서비스 ‘광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돼서다. 예컨대 올해 상반기,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무료 게임에 광고를 넣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 광고 삽입 방법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다. 예컨대 레이싱 게임에서 주행 도중 지나치는 광고판처럼 사소한 물체에 광고를 넣는 안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가 유저 반발을 줄이기 위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추가 소식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됐다.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관련 특허(PCT/US2022/027197)가 발견된 것. 특허는 클라우드 게임 안에 광고를 넣는 방법을 골자로 한다. 대신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광고를 삽입하는 위치를 소상히 전하고 있다.

    (출처:Gamesual / WIPO)

    마이크로소프트가 특허 문서에 첨부한 예시를 보면, 축구 게임의 골대 뒤편, 선수 유니폼에 광고를 넣는 방식이다. 특허는 클라우드 게임을 언급하고 있으나, 다른 게임에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광고를 넣기 위해 고민한 무료 게임의 경우 대다수 멀티플레이 위주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특허는 출원 단계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바로 활용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특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내 광고 삽입을 고려했다는 최소한의 방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을 이끄는 필 스펜서(Phill Spencer)의 과거 발언도 간과하기 어렵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언급하며 성장 중이나,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의 50~70%가 구독에서 발생하면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게임패스 이용자는 가득 찼기에, 다른 수익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취할 차선책은 광고 요금제일지도 모르겠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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