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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참한 성적표 받은 메타 결국 ‘이 부서’마저 정리하나

    (출처:Meta)

    메타(Meta)는 올해 처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애플의 앱추적투명성(ATT) 정책으로 인한 주요 수익원 감소, 과도한 메타버스 사업 투자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사용자 추적을 막은 ATT는 메타 주력 사업인 맞춤형 온라인 광고에 치명상을 입혔다. 결국 올해 메타는 시가 총액 1조달러 클럽에서 퇴출당했고, 주가는 반 토막 났다.

    메타는 긴축 경영을 선택했다. 메타는 실적이 낮은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직원 수를 대폭 줄이기 시작했다. 감원 규모만 총 1만1000여명이다. 메타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한다. 메타 역사상 이렇게 많은 직원을 해고한 전례는 없었다. 신규 직원 채용도 일시 동결했다. 메타는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직원을 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출처:Unsplash / dima solomin)

    메타의 대규모 해고에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부문이 새로 알려졌다. 메타 커넥티비티(Meta Connectivity)다. 13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메타가 커넥티비티 부문을 설립한지 10여년 만에 폐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제 해당 부문을 없앴는진 불분명하나, 메타 대규모 해고와 연관 있다고 추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타는 커넥티비티 직원들은 중앙 제품 부서와 인프라 부서로 각각 나뉘어 재배치한다. 단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남게 될진 미지수다. 그간 커넥티비티 부문에서 도맡아온 프로젝트 향방도 불분명하다. 현재 알려진 건 메타가 통신인프라프로젝트(TIP)에 계속 참여한다는 것이다. IP는 전 세계 이통사와 IT 기업이 설립한 글로벌 협의체다.

    (출처:Meta)

    메타는 지난 2013년 더 많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제공할 목적으로 메타 커넥티비티 부문을 설립했다. 이후 메타 커넥티비티 부문은 인프라가 낙후된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해왔다. 이들은 단순히 인터넷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부터 독특한 전용 기기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예컨대 메타 커넥티비티 부문은 지난 2015년 고고도 비행 드론 ‘아퀼라(Aquila)’를 발표했다. 아퀼라는 개발도상국과 같은 시설 낙후 지역에 인터넷 통신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된 드론이다. 아퀼라는 장기간 비행하며 인터넷 네트워크를 전송하기 위해, 독특한 모습으로 설계됐다. 보잉 737 여객기보다 날개가 길었고, 태양광 패널로 최대 3개월간 비행할 수 있었다.

    (출처:Space X)

    첫 발표 이후 아퀼라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바로 이듬해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고, 2017년 두 번째 시험비행을 끝마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행 도중 발생한 충돌사고로 안전성을 의심받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에 참여하는 등 문제는 점점 커졌다. 결국 메타는 2018년 아퀼라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메타 커넥티비티는 스페이스X 스타링크(StarLink)와 비슷한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도 기획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프로젝트를 주도한 메타 개발팀은 지난해 아마존으로 넘어갔다. 그들은 아마존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카이퍼(Kuiper)’ 개발에 합류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스타링크와 유사한 서비스로, 2029년까지 위성 3200여개를 발사한다는 게 아마존의 목표다.


    이 역시 실패로 끝난 것과 같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외신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메타가 포기하진 않았지만, 2018년부터 매년 FCC에 실험 허가를 요청한 메타 자회사가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자회사가 올해부터 FCC에 허가 문서를 제출하지 않은 건, 메타 커넥티비티 인력 구조 조정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커넥티비티 부문이 맡고 있는 핵심 프로젝트는 여전히 다른 부서에서 계승할 것이라고 본다. 해저 케이블이 대표적이다. 이번 소식을 처음으로 전한 통신 매체 라이트리딩(LightReading)은 커넥티비티 직원들이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 인프라 부서가 해저 케이블과 맞닿아 있다고 부연했다. 해저 케이블은 바다 밑에 매설한 통신 인프라로, 전 세계 대부분 트래픽을 담당한다.

    (출처:Space X)

    실제 메타는 지난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MS) 미국과 스페인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마레아(Marea)를 완공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해저 케이블 사업에 더 많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메타는 아프리카부터 유럽, 중동을 연결하는 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거나, 싱가포르-일본-괌-필리핀-대만-인도네시아를 잇는 해저 케이블 에프리콧(Africot)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그간 메타의 인터넷 통신 연결 사업을 책임져온 커넥티비티 부문. 메타가 해당 부문이 지닌 인력과 기술력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직은 전망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매서운 메타 인력 정리가 끝이 나면 앞으로 방향성이 눈에 보이지 않을까.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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