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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에 목매지 않던 도요타가 뒤늦게 내린 결정

    (출처: 로이터 통신)

    지난 12일 (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Reuter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Toyota)가 내년 초 주요 공급업체 대상으로 전기차(EV) 전략 조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도요타의 이번 결정은 전기차 업계 선두 업체인 테슬라(Tesla), 비야디(BYD)와의 가격과 성능 면에서 격차를 줄이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가 2026년 초까지의 전기차 계획에 대한 변경 사항을 공급 업체들에게 상세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을 로이터 통신에 제보한 사람들은 앞서 말한 내용이 사내 기밀 정보이기 때문에 익명을 요구했다.

    도요타는 10년 동안의 계획으로 모터가 내장된 전기차 구동 시스템에서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하는 전기차 장치까지 발전시키면서 자사의 전기차 경쟁력을 향상시킬 방법을 계속해서 모색했다. 그러나 이번 조정안으로 당초 도요타가 3년 동안 계획했던 일부 전기차 개발 프로그램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요타의 다음 전기차는 도요타가 전기차 시장에 내놓은 bZ4X와 렉서스(Lexus) RZ의 후속 모델로, 역시 테슬라와의 비용과 성능 측면에서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도요타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핵심 공급 업체와 주요 파트너사들과 항상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서 공개할 새로운 세부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테슬라는 3분기에 도요타보다 차량당 대략 8배 이상의 이익을 창출했다. 부분적으로 전기차 생산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0월 말, 도요타는 지난해 말에 발표한 300억 달러(한화 39조 1980억 원) 규모인 전기차 개발에 관한 세 단계 계획을 재차 검토했다. 전 부사장(CCO)인 시게키 데라시(Shigeki Terashi)가 워킹 그룹(working group)을 이끌면서 작년에 발표된 배터리 구동 자동차 프로젝트 작업을 중단시켰다. 또한 계속해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비용 성능과 기술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 중이다. 워킹 그룹은 상위 조직에서 정한 목적에 따라 실제적으로 일을 하는 실무진 모임을 말한다.

    워킹 그룹은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인 e-TNGA의 후속 플랫폼을 고려하는 것을 포함해 도요타의 전기차에 대한 접근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설명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e-TNGA는 도요타가 개발 중인 플랫폼이다. 도요타는 e-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보유하는 향후 몇 년은 계속해서 탑재시킬 예정이라고 일부 공급 업체에게 말했다. e-TNGA 공급은 전략 조정안에서 달라질 수 있으나 내년 초나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라시가 이끄는 워킹 그룹은 가솔린 자동차 플랫폼을 개조해 만든 지 3년 지난 e-TNGA 아키텍처를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변경할지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2030년까지 세계 판매량의 약 3분의 1인 연간 3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야 한다는 가정 하에 e-TNGA를 설계했다. e-TNGA는 가솔린 자동차와 하이브리드를 갖춘 도요타 생산 조합 라인에 전기차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테슬라의 강점으로 꼽히는 혁신적인 공장 상황을 도요타에서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도요타 제조사에 제한을 두는 방침이지만 전기차 혁신을 위해 기존 생산 공장과의 타협안인 셈이다.

    현재 도요타는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덴소(Denso)와 아이신(Aisin)이라는 두 공급 업체와 협력 중이다. 도요타는 아이신과 덴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새로운 열 관리 시스템과 더 발전된 아이신의 전기 파워 트레인(power train)을 탑재시킬 수 있을지 계속해서 검토 중이다. 파워 트레인은 자동차에서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를 말한다.

    또한 도요타는 일부 대형 프리미엄 전기차의 충전 방식을 개선하고 제조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덴소의 실리콘 카바이드 인버터(silicon-carbide-based inverter)를 도입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 카바이드 기반 인버터를 사용하면 기존 실리콘 반도체 대비 에너지 효율이 대략 10% 향상돼 전기차 성능을 위해 필요하다.

    대부분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2030년까지 전기차가 자동차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도요타 역시 전기차 업계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현재 업계 전반의 전기차 판매량이 도요타가 초기에 추정한 수치를 초과했다. 따라서 친환경 투자자들과 환경 단체들은 도요타가 전기차 시장에서 더 빠르게 움직일 것을 촉구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박효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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