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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은 왜 AI 챗봇 ‘챗GPT’ 등장에 긴장할까

    (출처 : Giphy)

    이번 한 주 동안 테크 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AI 챗봇이 있다. 바로 오픈AI의 ‘챗GPT(ChatGPT)’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간) CNN은 챗GPT가 엄청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셜 미디어에선 해당 챗봇이 에세이와 영화 리뷰를 작성하고, 논리적이면서도 상세한 답변을 제공해 화제를 낳고 있다. 챗GPT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코딩과 관련해 질문을 하면, 그에 적절한 다음 코드를 내놓기도 했다. 이렇듯 챗GPT는 때론 작가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프로그래머가 되기도 했다. 이를 본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Independent)는 ‘구글은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챗GPT는 오픈AI가 개발한 초대형 언어 모델 ‘GPT3.5’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쉽도록 챗봇 형태로 만든 것이다. 해당 시스템은 인터넷에서 가져온 방대한 양의 텍스트 샘플에 대해 교육을 받고, 대화체로 사용자의 질문에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이 기술이 질문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답변을 제공하기 때문에 구글 검색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챗봇은 검색 과정을 상당히 간소화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입소문을 탄 챗GPT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증명하듯, 초기 데모 버전 공개 5일 만에 100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몰렸다. 도대체 어느 정도로 똑똑하길래, 이리도 떠들썩할까.

    거의 사람 수준으로 답변하는 챗봇…노래 가사 개사도 ‘뚝딱’

    (출처 : Giphy)

    사람들이 챗GPT에 놀란 것은 챗봇이 구체적인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변을 내놨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은 누구인가?’와 같은 단답형 질문뿐만 아니라 ‘미국의 초대 대통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같은 질문에도 꽤 상세한 답변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인디펜던트는 “구글은 끝났냐”는 다소 장난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이에 대한 챗GPT의 답변은 놀라웠다. 해당 챗봇은 자신이 “구글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도 “더 직관적인 대화 방식의 검색 경험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네이버 AI 클로바 개발 부서의 성낙호 책임리더는 챗GPT에 “이선희의 노래 ‘J에게’를 IT 개발자의 삶에 맞춰 개사해달라”고 입력했다. 그러자 챗GPT는 “J 스치는 기술들에, J 그대 코드 보이면…”라는 식으로 단 몇 초 만에 노래 개사도 훌륭하게 수행했다. 위 두 사례만 봐도, 챗GPT가 마치 사람처럼 생각을 표현한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그동안의 검색 방식 바꾸는 챗GPT…구글 검색과 광고에도 영향 준다?

    (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

    구글 검색은 이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검색하면, 그것과 관련성이 높은 정보가 담긴 링크를 찾아서 추천해줬다. 그러면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취합하고자 수많은 링크를 탐방해야 했다. 다시 말해, 구글 검색은 명확한 정답을 찾아주기 보다 정답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웹사이트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용자는 정답을 얻으려면 링크를 하나하나 클릭해야 했다.

    반면 챗GPT는 그동안 이용자가 수행해야 했던 정보 취합의 수고를 덜어준다. 해당 챗봇은 이용자의 질문에 정답만을 제공하고자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정보를 결합해 대화 형식으로 제공한다. 그래서 챗GPT는 이용자의 정보 검색 과정을 한층 간소화한다고 평가받는다. 사람들은 한층 더 편리한 수단을 찾기 마련이다. 챗GPT가 구글 검색을 위협한다고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출처 : Giphy)

    실제로 지난 7일(현지 시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구글 광고팀을 이끌었던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Sridhar Ramaswamy)는 챗GPT가 궁극적으로 구글의 광고 비즈니스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주로 광고가 포함된 링크를 클릭하도록 유도해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러한 광고는 구글 알파벳 전체 수익의 81%인 약 2080억 달러를 창출했다. 결국 구글은 대부분의 광고 수익을 검색 엔진에서의 링크 클릭으로 얻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챗GPT와 같은 대화형 검색 엔진이 더욱 활개를 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번거로울 수 있는 웹서핑 과정이 생략되는 챗봇의 편리함에, 구글 검색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검색 엔진에서 얻던 광고 수익도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비단 구글뿐만 아니라 검색 광고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의 수익 모델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아직 정확성 부족해…오류 줄이면 상당히 위협적일 것

    (출처 : Giphy)

    물론 아직 챗GPT가 제시하는 정보가 완벽한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챗GPT가 응답한 수많은 오답도 공유되고 있다. 지난 6일,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개발자 커뮤니티 스택오버플로우(Stack Overflow)는 챗GPT를 활용한 답변 달기를 금지했다. 챗GPT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드 작성에 대한 질문도 답변할 수 있다. 그런데, 스택오버플로우 측은 챗GPT에서 정답을 얻는 비율이 낮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이를 활용한 답변이 커뮤니티에 공유되면, 이용자들에게 해로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장 구글 검색 엔진이 무너질 일을 없을 것이다. 다만, 챗GPT가 초기 데모 버전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아직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고,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을 구현하는 것도 인상적인 결과임은 분명하다. 오픈AI는 정확성을 향상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도까지 갖춘 챗GPT라면, 구글에 매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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