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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만 있으면 된다던 테슬라가 고집 꺾고 ‘이것’ 다시 도입한다

    최근 테슬라는 오토파일럿과 FSD 등 ADAS 시스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토파일럿과 FSD 모두 완전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없다. 오토파일럿은 지난 2015년 출시된 회사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해당 기능은 레벨 0 ~ 레벨 5로 나뉘는 자율주행 레벨에서 레벨 2에 해당한다. 레벨 2까지는 운전자가 적극적으로 차량을 제어해야 한다. 말 그대로 ‘보조’ 시스템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여태껏 오토파일럿이 마치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처럼 홍보해왔다. 테슬라는 홈페이지에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고 주행하는 영상을 게시해 오토파일럿을 홍보했었다. 이 영상만 보면, 오토파일럿이 완전자율주행을 지원하는 기능이라고 착각할 가능성이 높다. 오토파일럿보다 상위 기술이라고 평가되는 FSD도 별반 다르지 않다. FSD는 오토파일럿의 기능은 물론, 차선 변경이나 자동 주차를 지원한다. 하지만 이 역시 보조 시스템일 뿐 완전자율주행 기능이라고 할 수 없다.

    문제는 최근까지도 테슬라의 ADAS 시스템으로 사망 사고가 2건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ADAS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총 18건이다. 이 중에서 포드의 차량에서 발생한 1건을 제외하고는 전부 테슬라의 차량에서 발생했다. 물론 단순히 사고 건수만 놓고 봤을 때, 그리 큰 숫자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회사의 광고 행태였다. 업계 전문가는 테슬라의 과장 광고가 운전자를 시스템에 의존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과도한 의존이 부주의한 운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회사는 차량 판매로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는 만큼,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지난달 27일, 미국 법무부가 테슬라를 과대 광고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법무부는 테슬라의 과대광고가 소비자와 투자자, 규제당국을 어떻게 오도했는지, 자율주행 시스템 전반을 비공개로 수사하고 있다. 조사 압박이 컸던걸까. 테슬라가 안전을 강화하는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메라가 유일한 센서… ‘테슬라 비전’에 대한 고집 버린 테슬라

    지난 6일(현지 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테슬라가 올 1월 중순부터 새로운 레이더를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이러한 계획이 담겨 있었으며, 세부사항은 기밀 처리됐다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의 이런 결정이 상당히 놀라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래 테슬라는 ‘테슬라 비전(Tesla Vision)’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테슬라 비전은 차량 주변에 센서 없이 오로지 카메라와 뉴럴 네트워크(Neural Network)로 자율주행에 도달하는 것이다. 카메라는 주변을 빠르게 인식하고 피드백을 주는 역할을 한다. 뉴럴 네트워크는 자율주행차에서 생긴 문제를 미리 체크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뉴럴 네트워크가 차량의 ‘뇌’라면, 자율 주행차의 ‘눈’으로는 카메라만 고수했던 셈이다.

    테슬라는 이러한 회사의 신념을 공고히 하고자, 지난해 차량에서 레이더 센서를 없앴다. 이어서 지난 10월에는 북미, 유럽, 중동, 대만에서 ‘모델 3’와 ‘모델 Y’ 차량의 초음파 센서를 제거했다. 이러한 센서는 충돌 방지 안전 시스템을 지원하는 근접 센서로 사용된다. 그렇기에 당시 회사가 센서를 제거한다고 밝혔을 때, 우려 또한 적지 않았다.

    아직은 시기상조인 테슬라 비전…안전 강화하는 것은 긍정적 발전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는 아직 카메라에만 의존해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카메라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고, 거리 측정 성능도 센서에 비해 떨어진다. 실제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 주행하던 테슬라 차량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나오기도 했다.

    이제 회사도 현재의 기술로는 카메라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모양이다. 레이더 센서가 돌아올 예정이다. 아직 어떤 모델이 새로운 레이더 센서를 갖게 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새로운 레이더 센서는 초고해상도로 4D 정밀지도를 그려낼 수 있는 센서로 알려졌다. 해당 센서는 테슬라의 ADAS 시스템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 강화를 위해 레이더 센서를 다시 배치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테슬라지만, 어쨌든 끊임없이 차량 개선에 힘쓰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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