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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광고 중단했던 ‘애플’은 왜 다시 돌아왔을까

    (출처 : 포브스)

    머스크 인수 후 트위터는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대대적인 정리해고와 정지된 계정의 복구까지. 거의 매일 관련 소식이 끊기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말, 트위터에 입성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전부터 인력 감축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그는 인수가 완료되기 전부터 70%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을 시사했다. 정리해고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일부 직원들은 제 발로 메타와 구글 등 경쟁사로 이직하기도 했다.

    그는 계획보다는 적지만 50%의 정규직 직원을 해고했다. 이는 업계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해고였다. 현재 트위터에 남은 직원 2700명으로, 기존 인원의 27%에 불과하다. 직원 대량 해고에 서비스 공백을 우려한 한 트위터 직원은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트위터 서비스 관련 팀 인력이 부족해 ‘서비스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해고 여파는 광고 중단으로…머스크 인수 후 불확실성 우려하는 광고주들

    (출처 : 포브스)

    트위터 조직 전반에 걸쳐 이뤄진 해고는 트위터 광고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광고대행사와 미디어 관계자들을 인용해 대부분의 대형 브랜드가 머스크의 광고팀 대량 해고에 반발했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 광고팀 대량 해고로,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다른 광고 대행사 임원은 “트위터에서 이 같은 혼란은 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머스크가 회사에 입성하자마자 주요 임원을 모조리 내쫓은 것도 광고 중단에 한몫했다. 임원들이 퇴사하면서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증대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머스크 인수 후 혐오발언과 유해내용 추적 팀을 대량 해고하면서 혐오 콘텐츠가 증가해 광고주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머스크 인수 후 광고를 중단한 50개 기업 목록. (출처 : 미디어매터스)

    결국 광고주의 대거 이탈이 시작됐다. 지난달 22일, 언론 감시 단체인 미디어매터스(Media Matters)의 보고서에 따르면 머스크 인수 후 한달이 채 안 돼, 상위 100대 광고주 중 절반인 50곳이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다. 해당 광고주들은 2020년 이후 트위터에 약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의 광고비 지출을 했다. 올해만 7억 5000만(약 9700억 원) 달러 이상을 광고비로 지출했다. 지난해 트위터 매출은 50억 달러(약 6조 4720억 원)였다. 이중 90%가 광고 수익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트위터의 사업 구조는 광고 수익에 크게 의존한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주 이탈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최대 광고주인 애플에 전쟁 선포했던 머스크, 며칠 만에 화해

    (출처 : 포브스)

    여기에 트위터의 최대 광고주인 애플도 플랫폼과 거의 ‘손절’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지난달 28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이 트위터 광고를 대부분 중단했고 앱스토에서 트위터를 퇴출하겠다고 압박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 인수 전인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애플은 트위터에 총 22만 800달러(2억 9000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10일부터 16일까지 애플이 트위터에 지출한 광고비는 총 13만 1600달러. 광고 집행 기간은 일주일로 같지만, 비용은 절반 정도에 그친 것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의 광고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팀 쿡(Tim Cook) 애플 CEO의 계정을 태그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를 비판하는 듯한 트윗을 게시하며 애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이 촉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갈등은 봉합됐다. 지난 1일, 머스크는 팀 쿡과 애플 본사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 본사에 있는 연못을 촬영한 영상을 게시하며 애플 본사를 둘러보게 해준 팀 쿡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앱스토어에서 트위터가 제거될 것이라는 오해를 풀었다고만 밝혔다. 이후 머스크는 3일 트위터 오디오 방송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애플이 트위터에서 광고를 완전히 재개했다”고 밝혔다. 방송이 끝난 다음 날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로 돌아온 광고주들에게 감사를 표현한다”며 트윗을 게시했다. 업계에선 이것이 애플을 겨냥한 트윗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최대 광고주인 애플을 잃지 않아 트위터가 한숨 돌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마존도 광고 재개…대형 광고주의 복귀에 트위터의 앞날은

    일론 머스크가 싱크대를 들고 트위터 사옥으로 입장하고 있다. (출처 : 뉴욕타임스 / AP)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광고주가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 제너럴모터스(GM), 메타, 지프(Jeep), 포드, 쉐보레 등 대부분의 대형 광고주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기준으로 트위터 광고 수익은 기대치보다 8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로라면, 회사가 입는 매출 타격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트위터는 광고주 끌어들이기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3일 로이터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른바 ‘1+1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광고주가 최소 50만 달러(약 6억 5000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하면, 해당 금액만 추가로 광고를 노출해주기로 한 것이다. 상품을 구매하면 그만큼의 증점품을 제공하는 1+1 행사 방식이다. 트위터는 해당 프로모션을 두고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사상 최대의 혜택이라고 홍보했다. 행사는 광고주당 100만달러(약 13억원) 한도 내에서 이뤄진다. 지출 금액이 35만 달러나 20만 달러인 경우, 각각 광고비의 50%, 25%만큼 광고를 추가 노출해준다고 밝혔다.

    (출처 : dunyanews.tv)

    이런 회사의 노력 덕일까. 애플의 광고 재개에 이어서 거의 하루만인 지난 4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트위터 광고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IT 전문 매체 플랫포머(Platformer)에 따르면 아마존은 연간 약 1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광고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애플에 이어서 또 하나의 대형 광고주가 트위터 광고 재개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선 트위터에 상당한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트위터 부임 후 끊임없는 잡음을 양산했던 머스크가 서둘러 광고주 이탈에 대응하고 있다. 물론 애플과 아마존 등 대형 광고주가 트위터의 대응책 덕에 복귀를 결정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이들은 여러 방면에서 타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빅테크 기업이다. 양사의 복귀가 광고를 중단한 다른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도록 하자.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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