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현지 시간),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Global Mobility)는 테슬라(Tesla)가 전기차(EV) 시장에서 여전히 점유율 1위를 지키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다른 경쟁사들이 저렴한 전기차 모델을 대거 출시하고 있어 테슬라의 점유율은 하락 중이다.
테슬라는 2020년 미국 신규 전기차 등록 기준으로 했을 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무려 79%였다. 이듬해 점유율은 71%로 대략 8% 하락했다. 그리고 올해 테슬라의 3분기까지 측정된 점유율은 대략 65%였다. 해가 거듭될수록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으며 올해는 2020년 대비 점유율이 무려 14%나 하락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테슬라의 2025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20% 미만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모델 수는 현재 48개 정도지만 2025년이 되면 대략 159개로 증가할 것으로 추측했다.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이 예견된 것으로 인해 자동차와 에너지 회사 투자자들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에게 주가 하락 속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일론 머스크는 최근에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회사 트위터(Twitter)를 인수하면서 트위터를 대규모로 개선 중이다.
실제로 29일 주식 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1% 하락한 채로 마감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현재 반년째 떨어지는 중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미국의 현재 5만 달러(한화 6640만 원) 이하의 가격에서 구할 수 있는 완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다른 경쟁사들에게 점차적으로 점유율을 빼앗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테슬라가 현재 5만 달러 가격의 전기차 시장에서 진정으로 경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물론,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인 모델 3은 배송비 포함 약 4만 8200 달러(한화 6402만 원)부터 가격이 시작한다. 그러나 자동차 특성상 일반적으로 각종 옵션이 포함되기 때문에 앞서 말한 가격보다 더 높게 판매되는 편이다.
또한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마냥 부동의 1위였던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입지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기차 경쟁사들이 테슬라와 동등하거나, 혹은 더 나은 기술을 탑재시키기도 하며 더 저렴한 옵션을 제시해 소비자들이 보다 더 합리적으로 전기차를 소비할 수 있게끔 만드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기차의 소비자 선택권이 증가하고 소비자 관심이 커진다는 점을 감안해서 테슬라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도전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8일 로이터 통신(Reuters) 독점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내부 구성 요소의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보급형 모델 3의 개선된 버전을 개발 중이다.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가 2020년에 첫 티저로 공개했던 모델보다 더 저렴한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정확하게 출시 날짜를 말할 수 없지만 테슬라의 신차 개발팀이 가장 정성을 들이는 중이라며 테슬라가 사이버 트럭의 엔지니어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미래의 자동차가 더 작아질 것이고, 다른 모든 자동차의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 오토인텔리전스(AutoIntelligence) 부국장 스테파니 브린리(Stephanie Brinley)는 테슬라의 점유율은 하락하더라도 전기차 판매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3분기까지 미국에 등록된 차량 1022만 대 중 5.1%인 대략 52만 5000대가 전기차 모델이었다. S&P는 2021년 3분기까지 2.8%로 33만 4000대였던 것에 비해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그리고 9월까지 등록된 전기차의 대부분은 테슬라 전기차로 대략 34만 대였다. 나머지는 다른 경쟁사들이 불균일하게 점유 중이다.
S&P는 포드(Ford)의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가 전기차 등록 3위를 차지했고, 테슬라 전기차가 아닌 자동차로는 유일하게 5위 내 순위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쉐보레(Chevrolet) 볼트(Bolt)와 볼트 EUV(Bolt EUV), 현대의 아이오닉 5(Ioniq 5), 기아의 EV6, 폭스바겐(Volkswagen) ID.4, 닛산(Nissan)의 리프(Leaf)가 뒤를 이었다. S&P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 도요타(Toyota)와 혼다(Honda)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자동차 제조사 모두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생산한다고 잘 알려져 있으나, 전기차 모델로의 전환은 굉장히 더디게 진행되는 중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가스 자동차의 탄소와 다른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세금 감면과 같은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전기차로의 전환을 장려 중이다. 비영리 단체인 국제청정운송위원회(ICCT)는 전 세계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의 대략 25%가 교통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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