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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새 CEO가 부임하자마자 1순위로 강조한 것

    (출처 : Giphy)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지난 3년 동안 공격적인 투자 덕에 빠르게 성장해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스트리밍 강자가 됐다. 넷플릭스는 올해 그 어떤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서비스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20만 명을 잃었다. 하락세는 2분기에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빠져나간 가입자 수는 97만 명으로, 거의 10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 손실을 보고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디즈니플러스는 꾸준한 가입자 수 증가를 보고했다. 무려 80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 수 증가를 보고했다.

    디즈니플러스의 상승세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최근까지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3분기 약 1440만 명의 가입자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디즈니플러스는 총 1억 521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게 됐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훌루(Hulu)와 ESPN플러스(ESPN+) 등 디즈니의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를 합치면, 총가입자 수는 2억 2110만 명. 이는 지난 3분기 총가입자 2억 2067만 명을 보고한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를 넘어선 수치였다.

    3분기에 이어서 4분기에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올해 회계연도 4분기에는 1200만 명의 가입자 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꾸준히 1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 수를 추가하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인데, 회사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가입자 수가 증가했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대부분 유료 가입자 수가 늘면, 이익도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디즈니에겐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였던 모양이다.

    주가 하락에 투자자들 ‘분노’…결국 물러난 밥 차펙 디즈니 CEO

    (출처 : 로이터)

    디즈니는 4분기에 총 201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벌어들였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였던 213억 달러보다 낮은 결과였다.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서 오히려 15억 달러의 손실을 보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손실의 두 배 이상으로, 가입자 증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결국 디즈니의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4분기 실적 발표 후 다음 날 주가는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였다.

    회사의 주가는 올 한해 40% 이상 하락했다. 지난 2020년 2월 취임한 밥 차펙(Bob Chapek) 월트디즈니 전 최고경영자(CEO)의 재임 기간에 기업 가치의 3분의 1을 잃었다. 차펙은 디즈니 플러스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우수한 콘텐츠를 배급하려는 열망이 컸다. 그 결과 넷플릭스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됐지만, 투자 규모가 너무 컸던 나머지 오히려 손실만 남겼다.

    밥 아이거(Bob Iger) CEO (출처 : 로이터)

    디즈니플러스는 여전히 흑자 전환을 못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서비스 출범 이후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차펙은 회계연도 4분기 수익을 발표하면서 2024년까지 디즈니플러스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차펙의 다소 낙관적인 태도에 분노했다. 결국 차펙은 고위 임원들의 신뢰를 잃은 채 CEO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를 대신할 인물은 새로운 인물이 아닌, 꽤 오랜 기간 디즈니에 몸은 담은 사람이었다. 약 15년간 디즈니를 이끌다가 지난해 회사에서 은퇴한, 밥 아이거(Bob Iger)가 돌아온 것이다.

    ‘수익성 있는 디즈니플러스’ 강조한 밥 아이거…깊은 고민에 빠진 디즈니

    (출처 : Giphy)

    밥 아이거는 회사로 귀환하자마자 자신의 최우선 과제를 밝혔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밥 아이거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단순히 가입자를 늘리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을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디즈니플러스의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또한 그는 이 자리에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콘텐츠에 대한 지출로 구독자를 쫓는 대신, 수익성을 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 말해, 디즈니플러스가 앞으로는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는 얘기다. 아이거는 수익성에 집중하고자 사업 전반에 걸쳐 비용 구조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밥 아이거(Bob Iger) CEO (출처 : 로이터)

    우선 회사는 현재 광고 요금제를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로 보고 있다. 저렴한 요금제로 가입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광고 수익까지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디즈니플러스보다 저렴한 가격에 광고 요금제를 이미 출시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이 방법 역시 독보적인 수익 창출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고 콘텐츠 투자에 아예 손을 놓으면, 구독자는 ‘볼 것이 없다’는 이유로 플랫폼을 떠날 수도 있다. 콘텐츠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돌아온 아이거의 첫 번째 숙제일 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디즈니의 고민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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