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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 힘주는 소니, 이번엔 ‘OO’이다

    (출처:Sony)

    가상현실(VR) 속 아바타가 사용자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하려면, ‘모션 트래커’라는 별도 장비가 필요하다. 모션 트래커는 단어 그대로 사용자 몸동작을 추적하는 장비다. 신체 여기저기에 부착해서 사용한다. VR헤드셋과 모션 트래커를 모두 완비한 상태를 이른바 ‘풀 트래킹’이라고 부른다. 풀 트래킹 환경을 구현하면, 아바타가 보다 자연스럽게 사용자를 따라한다.

    하지만 풀 트래킹 환경을 구축하기란 쉽지 않다. 갖추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다고 보기 어려운 각 모션 트래커를 장비하는 일도 번거롭다. 그러다 보니 가상현실을 맛볼 수 있는 VR헤드셋 정도만 구매해서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이런 단점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기기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IT 매체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소니는 사용자 동작을 추적하는 가상현실 트래커 모코피(Mocopi)를 공개했다. 모코피는 기존 트래커처럼 사용자 몸 여러 곳에 착용해서 사용하는 기기다. 대신 크기가 작고 가격대도 비교적 저렴하다. 크기는 작지만 소니 독자 알고리즘을 적용돼, 적은 센서로 높은 정밀도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출처:Sony)

    모코피는 애플 에어태그처럼 생긴 작은 원형 센서 6개로 이뤄져있다. 이를 밴드에 부착한 뒤 사용자 몸 곳곳에 착용하는 방식이다. 각 센서 상단에는 어느 부위에 착용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텍스트가 적혀있다. 이를 보면 모코피는 머리, 손목(2개), 허리, 발목(2개) 총 여섯 군데에 착용할 수 있다. 특히 밴드와 결합한 모코피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마트워치 수준으로 작다.

    소니는 왜 모코피를 이런 디자인으로 설계했을까. 제품 경량화도 주된 이유겠지만, 실외 사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외에서 모션 트래커를 사용하려면 최대한 이질적이지 않은 디자인이 필요하다. 실제 소니 측은 “모션 데이터 제작을 실내외서 간편하게 실현할 수 있다”며 버튜버(Vtuber) 등 크리에이터들이 시간과 장소에서 해방되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모코피는 사용자 몸동작 데이터를 캡처한 아바타 동영상을 제작하거나, VR챗(VRChat)과 같은 가상현실에서 실시간으로 아바타를 조작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모션 캡처 영상을 어느 곳에서나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은 꽤 흥미롭다. 원래 모션 캡처 영상을 제작하려면 값비싼 전용 장비가 필요하다. 모코피는 전문 장비 대신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출처:Sony)

    소니는 모코피와 함께 몸동작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전용 앱을 만들었다. 이를 이용하면 모코피로 캡처한 사용자 몸동작을 바탕으로, 똑같이 움직이는 아바타를 제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만들어진 아바타 동영상은 mp4 확장자로 스마트폰 내부에 저장 가능하다. 실제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소니가 공개한 사용 영상을 보면 꽤 유용할 듯하다.

    이와 함께 소니는 모코피와 연계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도 제공할 계획이다. 전용 SDK는 모코피가 캡처한 몸동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PC로 전송한다. 유니티(Unity), 모션빌더(Motionbuilder) 등 3D 개발 소프트웨어로 옮겨 바로 편집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몸동작 데이터를 소셜 플랫폼 앱으로 전송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모션 캡처 난이도를 낮추고 활용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특히 모코피는 가상현실 대표 소프트웨어인 VR챗 사용자들이 반길만한 기기다. 참고로 VR챗은 가상현실에서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소프트웨어다. 국내외 많은 버튜버나 가상현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즐겨 찾는 장소 중 하나다. 물론 전 세계 많은 일반 사용자들도 VR챗을 찾는다. 소니는 모코피를 이곳에서 사용하도록 VR챗 측과 제휴를 맺었다.

    (출처:Sony)

    모코피는 12월 중순에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출시는 오는 2023년 1월이다. 가격은 4만9500엔(47만원)이다. 단 국내에서 출시할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판매 계획이 있다면 조만간 추가 소식이 나올 듯하다.

    한편 보통 가상현실, 메타버스하면 메타(Meta)를 떠올린다. 허나 소니도 조용히 메타버스에 투자를 이어왔다. 소니는 내년 상반기 차세대 VR헤드셋 PS VR 2세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버튜버를 체험할 수 있는 ‘ToF AR Lab’이라는 앱을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자체 버튜버 그룹 버스엔(Verseⁿ)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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