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 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스포티파이(Spotify)가 미국 이외 지역으로 오디오북 서비스를 확장한다. 대상이 된 국가는 영국과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 모두 영어권이다. 해당 국가의 스포티파이 사용자는 이제 오디오북 메뉴에 접근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9월, 미국에서 최초로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디오북은 말 그대로 ‘듣는 책’을 의미한다. 회사는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고자 공포소설 작가 스티븐 킹(Stephen Edwin King)과 작가 겸 전 언론인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을 비롯해 크리에이터와 출판사로부터 오디오북 타이틀을 확보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현재 약 30만 개가 넘는 오디오북 타이틀을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스포티파이 오디오북은 다른 오디오북과 마찬가지로 다운로드와 재생 속도 조절, 콘텐츠 평가, 여러 장치에서 청취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오디오북 서비스는 제공되는 모든 오디오북에 일관된 가격을 책정한다. 반면 스포티파이는 콘텐츠마다 개별적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회사는 이것이 스포티파이 오디오북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포티파이 오디오북 서비스를 처음 공개하면서 점차 알고리즘 추천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오디오북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디오북 서비스를 다른 시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회사는 이전에 말했던 사업 확장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영국,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에서는 30만 개 이상의 오디오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에게 또 다른 ‘성장 기회’인 오디오북 시장
스포티파이는 지난 2008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오늘날 전 세계 183개국에서 1억 95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유료 가입자가 700만명 증가했다. 올 연말까지 가입자 수는 2억 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스포티파이는 음원 스트리밍 시장 부동의 1위지만, 성장을 멈출 생각이 없다.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 속에서 스포티파이가 견고한 1위를 지킬 수 있던 이유는 음원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성장의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 일환 중 하나가 오디오북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회사는 오디오북을 새로운 수익 창출 도구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오디오북 시장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앞으로가 더 무궁무진…돈 되는 오디오북 시장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42억 1900만 달러였다. 해당 시장의 예상되는 연평균 성장률(CAGR)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무려 26.4%다. 상당히 높은 성장률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상승한다는 건, 쉽게 말해서 영업 이익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익 창출에 힘을 쓰는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렇듯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한 이유는 기술 발전의 영향도 있다. 사물 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오디오북에 통합되면서 시장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은 사용자들의 청취 기록을 바탕으로 맞춤형 결과를 제공하고, 자동 텍스트 음성 변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현재도 아마존과 애플, 구글 등 주요 서비스 제공 기업들이 오디오북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해당 기술 덕에 사용자는 원하는 오디오북을 더 쉽게 찾을 수 있고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성장 예상돼…스포티파이가 경쟁에서 우위 점하려면
현재 오디오북 시장을 주도하는 지역은 북미 지역이다. 스포티파이가 미국에서 오디오북을 가장 먼저 출시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지역은 45% 이상의 높은 수익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예측 기간동안 해당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지역만큼은 아니지만, 아시아 지역 역시 예측 기간 동안 상당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에서는 학교에서 오디오북을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다수 있는데, 이 부분이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은 같은 기간동안 32% 이상의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성장이 예상되는 셈이다.
많은 기업이 빠르게 오디오북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현재 오디오북 시장은 신규 사업자의 진입으로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스포티파이도 해당 시장 후발주자에 가깝다.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기업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대부분의 경쟁사와 유사한 기본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것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점하기엔 부족하다. 회사는 더 많은 구독 기반 상품을 제공하고,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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