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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포기했다는 ‘저렴한 애플펜슬’은 진짜일까


    (출처:Unsplash / dose media)

    애플은 지난달 보급형 태블릿인 아이패드 10세대를 선보였다. 아이패드 10세대는 기존 홈버튼이 사라지고 아이패드 에어·프로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해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모두가 혀를 내두른 기능이 하나 있었다. 애플펜슬 충전 방법이다. 아이패드 10세대는 유선 충전만 가능한 애플펜슬 1세대만 지원하며, 충전하려면 별도 어댑터가 필요하다.

    이는 아이패드 10세대를 기다려온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겼다. 애플펜슬 1세대는 지난 2015년 출시한 구형 모델이다. 앞서 언급했듯, 충전에 불편함이 많다. 아이패드 미니 6세대, 아이패드 에어 5세대, 아이패드 프로 6세대 등 다른 제품군은 모두 애플펜슬 2세대를 지원한다. 같은 최신 모델인 아이패드 10세대만 유독 애플펜슬 2세대를 쓰지 못한다.

    최근 아이패드 10세대에 유용하게 쓰였을지도 모를, 새로운 애플펜슬이 출시 전 중단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외신 포브스(Fobes)는 팁스터(정보유출가) 두안루이(DuanRui)를 인용하며, 애플이 코드명 ‘마커(Marker)’라는 값싼 애플펜슬을 개발했으나, 출시를 앞두고 모두 폐기됐다고 전했다. 특히 제품은 양산 과정까지 도달했었다고 한다.

    두안루이에 따르면 해당 애플펜슬 출시가는 49달러(6만5000원)로 책정됐었다. 기존 애플펜슬 1~2세대 대비 굉장히 저렴한 수준이다. 1세대의 경우 99달러, 2세대는 129달러에 각각 출시됐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필기 압력 센서나 내장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예전 삼성전자 스타일러스 S펜과 비슷한 방식으로 설계됐다.

    설계가 S펜과 유사하게 바뀌면서, 아이패드는 물론 아이폰에서도 작동했다는 게 두안루이의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충전 방식을 채택한 아이패드 10세대에서 진가를 발휘했을 것이라고 봤다. 아쉽지만 새 애플펜슬은 빛을 보지 못했다. 두안루이는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프로젝트가 종료됐다”며 “재고만 100만대 있었는데 모두 폐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패드 10세대 (출처:Macrumors)

    하지만 두안루이의 주장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먼저 100만대가량 생산한 제품을 돌연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부분이다. 100만대는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제조사가 양산까지 마친 신제품을 출시 직전 이유도 없이 취소하는 사례도 드물다. 예컨대 애플은 과거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을 동시 무선 충전하는 ‘에어파워’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양산조차 못해본 채 출시가 무산됐다.

    제품이 양산까지 됐는데, 그동안 아무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의문이다. 보통 출시 전, 제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공급망을 통해 유출된다. 이 같은 소식은 진작에 블룸버그(Bloomberg) 통신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Mark Gurman)이나,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MingChi-Kuo),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 최고경영자(CEO) 로스 영(Ross Young)과 같은 유명 팁스터를 통해 먼저 알려졌어야 했다.


    애플펜슬 2세대 (출처:Apple)

    최근 추세를 보면 제아무리 신제품 정보 유출에 철저한 애플도 팁스터들의 레이더를 피하지 못한다. 대부분 제품이 출시 전 예측한 범위 안에서 출시되고 있다. 예컨대 애플워치 울트라는 출시 바로 전 캐드(CAD) 렌더링이 유출됐다. 아이폰 14 시리즈 역시 예상 렌더링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출시됐다. 아이패드 10세대도 마찬가지다. 이미 애플이 발표하기 전부터 아이패드 10세대의 특징 대부분이 공유됐다.

    반면 두안루이의 저렴한 애플펜슬 소식은, 뜬금없는 시기에 등장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Weibo)발 정보라고 하는 점도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웨이보발 유출은 중국 스마트 기기 정보는 꽤 정확하게 맞추지만, 이외 제품 소식은 빗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더군다나 아이폰을 지원하는 애플펜슬 루머는 3~4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으나, 단 한 번도 실현된 바 없다.

    물론 두안루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새 애플펜슬은 애플펜슬 1~2세대의 합리적인 대안이 됐을 것이다. 애플펜슬 1~2세대는 스타일러스 치곤 가격대가 비싸다. 아이패드를 통해 충전해야 하기에 번거로운 측면도 있다. 아이패드에 붙여서 휴대하는 경우가 많은 애플펜슬 2세대의 경우 분실 위험도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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