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보도에 따르면, 소니(Sony)·혼다(Honda)의 합작사인 소니 혼다 모빌리티(Sony Honda Mobility)는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전기차(EV)에 탑재시켜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아직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시킬 만한 모델이나 파트너사는 마련되지 않았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 사장이자 소니 인공지능(AI) 로봇 사업 수석 부사장인 가와니시 이즈미(Kawanishi Izumi)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계획을 발표했다. 소니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콘텐츠,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가진 만큼 전기차에 탑재시켜 테슬라(Tesla)에게 대항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이번 계획으로 전기차 제조 방식을 바꿀 예정이다. 합작사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미즈노 야스히데(Yasuhide Mizuno)는 합작사가 제공할 엔터테인먼트와 네트워크에 부합하는 하드웨어로 자동차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자동차 내에 PS5 전용 콘솔이 존재하지 않아도 자동차라는 하드웨어에서 기술적으로 PS5 기능을 탑재하는 데 성공시킬 것으로 보인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PS5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전기차를 2025년까지 북미에서 첫 번째로 개시할 계획이다. 2025년형 전기차에 탑재를 목표로 하는 이유는 합작사 측에서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를 출시하면서 해당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가와니시 이즈미는 관련해서 자동차 내부 공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탑승자가 운전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완전 자율 주행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가 아닌 상태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려면 탑승객은 자동차가 정지된 상태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게다가 가와니시 이즈미는 “전기차 제조 업체 중에서 직접적으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현재 없다”며 테슬라를 가볍게 비난했다.
한편 소니는 스피커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광범위한 기술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전기차에 소니 기술력을 탑재한다면 현존하는 전기차들 중 가장 최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올해 초에 개최한 세계 3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소니는 ‘비전-S 02(Vision-S 02)’를 선보였다. 비전-S 02는 테슬라 모델 Y와 비슷한 크기의 7인승 크로스오버 자동차로 뒷좌석 탑승객들이 집에 있는 콘솔과 원격 연결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기는 기능을 제공한다. 소니는 당시 해당 기술을 수년 간 시험했으나 점차 상업 출시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CES 2022에서 소니는 전기차나 전기차 내부 배터리를 직접 제조할 계획은 없다며,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 6월, 소니와 혼다가 새로운 전기차 제조사를 설립할 목적으로 소니 혼다 모빌리티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비록 혼다가 급성장하는 세계 전기차 시장과 다르게 발을 늦게 들이긴 했지만 지난 10월 혼다는 내후년에 미국에서 첫 번째로 생산될 예정인 전기차 SUV를 선보였다.
만약 소니 혼다 모빌리티의 첫 번째로 생산되는 전기차에 비전-S 02가 출시한다면 CSE 2022에서 선보였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전기차 뒷좌석에 앉은 탑승객은 자동차가 달리고 있는 도로에서도 PS5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반면 소나 혼다 모빌리티가 2025년까지 게임 가능한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비디오 게임이 가능한 최초 전기차 회사는 아니다. 왜냐하면 이미 테슬라는 수년 간 일부 차량에서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역시 자동차 내에서 비디오 게임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여러 차례의 리콜과 사고로 인해 자동차가 움직이는 동안 게임을 못하도록 변경했다. 기존에는 움직이는 동안에도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완전 자율 주행 상태가 아닌 자동차에서 운전자가 게임이 가능하면 안전사고가 빈번해져 위험하다. 따라서 소니 혼다 모빌리티가 2025년까지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에서만 비디오 게임을 가능하게 만들겠단 발표는 안전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합당한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박효정,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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