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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 대량 해고한 ‘메타’ 이번엔 ‘이 사업’까지 손 본다


    메타 포털(출처:Meta)

    빅테크 업계가 긴축 경영에 돌입하면서 고정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맞았던 호재가 사라지고, 경기 침체나 인플레이션과 같은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실적에서 잘 드러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타버스를 주력으로 삼은 메타(Meta)의 성적표가 대표적이다.

    메타는 올해 3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들고 나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77억1000만달러, 영업이익은 46% 줄어든 56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메타 주가는 연초 대비 70% 이상 폭락했다. 메타가 이렇게 추락한 원인은 경기 침체와 더불어 애플이 지난해 도입한 앱추적투명성(ATT) 정책의 영향이 크다.

    메타는 맞춤형 온라인 광고로 수익을 내는 기업인데, 애플이 이를 저지한 것이다. 메타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메타버스 사업도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3분기 메타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당하는 리얼리티랩스는 37억달러 손해를 봤다. 이에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연간 투자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출처:Apple)

    부진한 실적은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졌다. 메타는 직원 1만1000여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메타 직원 수(8만7000여명) 대비 13%에 달하며, 역대 최고 규모다.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메타 역사상 가장 힘든 변화”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최소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채용을 멈추겠다고 시사했다.

    보통 업체가 위기에 처하면 채용을 줄이고 직원 수를 조정한다. 동시에 불안정한 기존 프로젝트를 취소하기도 한다. 현재 메타가 이런 전철을 밟고 있다. 메타는 직원 대량 해고에 이어, 일부 하드웨어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대신 AR 하드웨어 개발에 더 많은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말이다.

    12일(현지시간) 외신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앤드류 보스워스(Andrew Bosworth)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메타가 폐기하기로 한 제품은 스마트디스플레이 포털(Portal)과 스마트워치다. 보스워스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진입에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더 많은 재원 투자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말했다.


    (출처:Mark Zuckerberg Facebook)

    포털은 구글 네스트와 비슷한 스마트홈 기기로, 총 4개 모델이 있다. 가장 비싼 모델 판매가는 349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포털은 메타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외신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지난 6월 포털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이 단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에 메타는 포털 판매처를 기업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메타 스마트워치는 개발 중단은 일찍이 예견돼 있었다. 몇 달 전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을 비롯한 외신을 통해 메타가 스마트워치 개발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어서다. 이후 메타 스마트워치 관련 소식이 뜸하더니, 결국 메타 경영진 스스로 이를 공고히했다. 스마트워치 개발 중단은 다소 아쉽다. 내년 출시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메타는 약 2년 전부터 암호명 ‘밀란’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워치를 개발해왔다. 밀란은 기존 스마트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폼팩터로 적지 않은 기대를 받았다. 스마트워치 본체가 탈부착식이며, 제품 전·후면에 각각 카메라를 탑재했다고 알려져서다. 하지만 메타 스마트워치는 이제 만날 수 없는 제품이 돼버렸다.


    메타 스마트워치 예상 렌더링(출처:9to5mac)

    어쩌면 포털과 메타 스마트워치 운명은 미리 정해졌을지도 모른다. 지난 4월 메타 경영진은 올해 실적 부진을 예상하며, 지출을 30억달러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마크 저커버그도 지난 9월 직원들과 대화에서 “비용을 줄이고 우선 순위를 재조정하려 한다”며 “페이스북 설립 이후 첫 대규모 예산 삭감이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메타는 최근 소위 돈 안되는 사업을 접고,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메타는 내년 1월 뉴스레터 서비스 불러틴(Bulletin)을 종료할 계획이다. 비단 하드웨어만 재조정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동시에 메타는 자사 SNS 플랫폼에 더 많은 광고를 유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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