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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한국 온다는 ‘스타링크’ 많이 쓰면 속도 제한한다는데…왜?


    (출처:SpaceX)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다. 이용료는 적지 않은 편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페이스X는 이처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 스타링크의 장점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외연을 확장해왔다.

    예컨대 선박, 레저용 차량(RV), 항공기 등 인터넷 사용이 제한된 운송 수단으로 스타링크 사용처를 확대했다. 또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이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한 지역에 스타링크를 제공하는 등 많은 지역에 스타링크 보급 노력도 병행했다. 스타링크 서비스를 위한 소형 위성도 꾸준히 발사했다. 현재까지 쏜 위성 수는 총 3500여개에 달한다.

    지난 5월 스페이스X가 밝힌 자료를 보면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총 36개 국가며, 가입자 수는 40만여명을 넘어섰다. 스페이스X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듯하다. 스타링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 세계 지도를 보면, 아프리카 대륙과 인도, 남미 등 더 많은 지역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도 서비스 출시 예정 지역이다.


    (출처:SpaceX)

    빠른 확장이 문제였을까. 최근 스페이스X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7일(현지시간) 외신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북미 지역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사용자들의 인터넷 속도를 제한하려 한다. 스페이스X가 구상 중인 방안은 이렇다. 사용자가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 정해진 데이터 사용량을 넘어서면, 접속 우선 순위를 낮추는 것이다.

    피크 시간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며, 데이터 기준치는 매월 1테라바이트(1TB)다. 스타링크 네트워크 접속 순위는 ‘베이직(Basic)’과 ‘프라이어리티(Priority)’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스타링크 사용자는 프라이어리티 상태다. 허나 사람들이 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에 1TB 이상 데이터를 사용한 이후에는 접속 순위가 낮은 베이직 상태로 전환된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 사용량이 많은 상태에서 접속 순위가 밀리면,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스페이스X는 “네트워크 혼잡 시 베이직 액세스 사용자는 프라이어리티 대비 속도가 느려져, 특정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동영상 스트리밍처럼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생긴다는 말이다.


    (출처:SpaceX)

    이번 조치는 주거용(Residential) 기본 요금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용인 비즈니스 요금제 사용자, 선박용 스타링크 서비스 마리타임(Maritime) 사용자도 비슷한 제한이 생긴다. 외신 아르스테크니카(Arstechnica)에 의하면 비즈니스 요금제 사용자는 월 500GB, 1TB, 3TB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할당된 데이터를 모두 소비하면 속도가 1Mbps로 감소한다.

    마리타임즈는 5TB까지 주어지며, 이후에는 비즈니스 요금제와 같이 인터넷 속도가 1Mbps로 줄어든다. 프리미엄 요금제 사용자들은 데이터 소진 이후, 프라이어리티 상태로 전환하려면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한다. 기본 요금제 사용자들은 추가 1GB당 0.25달러만 내면 되지만, 비즈니스 요금제 사용자들은 네 배 비싼 1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마리타임 사용자는 1GB당 추가 요금이 2달러에 달한다.

    스페이스X가 이 같은 방식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스타링크 국내 도입이 점쳐지고 있기에,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스페이스X가 프랑스에서 유사한 조치를 먼저 취한 바 있어서다. 지난 8월 스페이스X는 프랑스 지역에 월 250GB 데이터 제한을 건 뒤 월 요금을 99유로에서 50유로로 낮춘다고 공지했다. 데이터 제한, 소진 이후 속도 감소, 추가 데이터 판매 등 여러모로 비슷한 구석이 많다.


    (출처:Ookla)

    스페이스X가 이런 조처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소수 사용자’를 꼽았다. 전체 스타링크 사용자의 10% 해당하는 이들이 매월 1테라바이트 이상 데이터를 소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스페이스X 측 입장이다. 테크크런치(Tecrunch) 등 외신은 사용자 증가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저하를 주목한다.

    근거는 지난 9월 네트워크 분석회사 우클라(Ookla)가 제시한 자료다. 우클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대부분 스타링크 서비스 지역에서 속도 저하가 발생했다. 하락폭은 9~54%로 지역마다 차이를 보였다. 우클라는 더 많은 사용자가 스타링크 서비스에 가입한 뒤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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