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의 종합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Meta)가 메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정리 해고를 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메타는 수천 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번 주 수요일에 정리 해고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까지의 기술 회사들처럼 특정 부서의 직원들만 해고하는 것이 아니고, 광범위하게 여러 부서에서 구조 조정이 일어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정리 해고는 올해 기술 회사에서 실시했던 정리 해고 중 가장 많은 숫자의 직원들이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타에는 8만 7000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또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위터도 정리 해고를 발표한 바 있다. 메타는 이런 트위터보다 더 많거나 비슷한 인원 만큼 정리 해고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10월 26일 메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3년은 우선 순위가 높은 소수의 성장 분야에만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마크 주커버그는 메타의 일부 팀은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팀은 팀원 수를 유지하거나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내년의 메타는 올해와 비슷한 회사 규모를 가지거나, 인원 수를 대폭 축소한 형태의 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2년 동안 크게 성장했다. 성장 지표로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직원을 2만 7000명 이상 고용했다. 많은 직원을 채용했지만 오히려 메타는 고용난을 겪었다. 이후 2022년 9월까지 1만 5344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이번 대규모 정리 해고는 7월에 발표된 메타 사상 첫 수익 감소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수익 감소의 원인으로 경쟁 플랫폼인 틱톡과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 정책을 꼽았다. 앱 추적 투명성(App Tracking Transparency) 정책은 애플이 맞춤형 광고를 허용 여부를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 정책이다. 이때 사용자가 차단하면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기 어려워진다. 페이스북은 사용자 정보를 활용해 맞춤 광고를 제공했으나, 애플이 이 기능을 도입한 후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실제로 수익 측면에서 직격타를 맞았다.
메타는 2021년 이후 메타버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사업을 메타의 새로운 수익 창출 분야로 지정해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엔가젯(Engadget)은 내년에도 메타가 이 프로젝트에서 더 많은 돈을 잃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박효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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