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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폭스콘’ 노동자 탈출 행렬로 아이폰 생산 적신호


    중국 정저우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 : 로이터)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베이징, 상하이 등의 주요 경제 도시마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도시의 일부 지역을 봉쇄해버리는 등 국민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중국 정부는 인구 100만 명이 거주하는 정저우시 중위안구를 전격 봉쇄했다. 주민들은 코로나19 검사 외출 이외에는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받았다.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공공서비스 기업과 슈퍼, 약국과 의료 기관 등 필수 사업장을 제외하고 모두 문을 닫아야 했다.

    해당 사실이 보도되자, 외신은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폭스콘(Foxconn) 공장도 가동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제기했다.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애플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걱정이 따를 수밖에 없던 것이다. 하지만 폭스콘 측은 공장이 중위안구 밖에 있어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록 공장이 전면 봉쇄 지역 밖에 위치하더라도 부정적인 영향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봉쇄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의 출퇴근이 자유롭지 못해 작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지난달 말, 공장 내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발생했다.

    폭스콘 공장 내에서 확진자 발생…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엄격한 조치 취해


    (출처 : 로이터)

    지난달 20일, 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회사 측은 공장 봉쇄에 들어갔다. 폭스콘 공장에는 약 30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공장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의 대표 소셜미디어(SNS) 웨이보(Weibo)와 틱톡(TikTok)에서는 공장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가 무려 2만 명에 달한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이 음식과 상비약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 충격을 안겼다.

    회사는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구내 식당을 폐쇄해 직원들이 함께 식사하는 것을 막았다. 또한 직원들이 공장에서 집으로 퇴근하는 것을 금지하고, 기숙사에서 머물게 했다.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고, 식사도 숙소 안에서 해결해야 했다. 이러한 폐쇄적인 조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폭스콘의 공장은 이전에도 봉쇄된 적이 있었다. 지난 7월, 중국 선전시에 있는 폭스콘 공장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와 같은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해 직원들의 이동을 막았다. 이는 회사가 방역 당국의 엄격한 지침 아래 공장을 운영해오던 방식이였다.


    폭스콘 노동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공장 철조망을 넘는 모습. (출처 : 중앙일보 / 중국 진르터우탸오 캡처)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기조를 따르는 회사에게는 당연한 조치일지라도, 당하는 직원들에게는 와닿는 의미가 달랐다. 지난달 말,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통신 등의 외신은 소셜미디어에 폭스콘 정저우 공장 직원들이 공장 울타리를 넘어 탈출 행렬을 벌이는 모습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모든 것을 공장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최소한의 것도 잘 제공되지 않아 직원들의 불만은 커졌다. 이에 반발한 직원들이 공장을 빠져나오기로 결심한 것이다.

    ‘인간 대우 없는 폭스콘, 돌아가지 않아’…기본 식사도 해결 못한 직원들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탈출한 노동자들이 걸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 퍼졌다. (출처 : 서울신문)

    지난 2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이 소식에 정통한 사람의 말을 인용해 내부 상황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폐쇄 기간에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만 도시락이 제공됐다. 이외에 부서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에게는 빵과 라면 등 기본적인 생필품만 제공됐다고 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근로자들 사이에서 식량 부족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 결국 배고픔과 고립에 지친 근로자들이 공장 탈출을 감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직원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폭스콘에게 인간성이란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다시는 공장으로 돌아갈 일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직원은 회사의 폐쇄 조치 이후 현재 공장 내 기숙사 전체가 혼란 상태라고 전했다. 기본적인 생활을 공장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회사의 지원이 없던 것. 이 상황에서 폐쇄 조치가 길어지자 무기한 격리 조치를 우려한 근로자들이 집단으로 탈출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폭스콘은 아이폰 최대 생산 허브…애플에 미치는 영향은


    (출처 : 데일리포스트)

    폭스콘은 전 세계에서 애플 제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제조 공장이다. 이전에 뉴욕타임스(NYT)는 폭스콘이 위치한 정저우시를 ‘아이폰 시티(iPhone City)’라고 지칭한 바 있다. 그만큼 전 세계 아이폰 공급량의 약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 정저우시 위치한 폭스콘 공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폐쇄 조치로 상당수의 근로자가 공장을 빠져나온 상황. 당장 11월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31일, 로이터 통신은 회사 내부자의 말을 인용해 폭스콘 근로자 탈출 사태로 11월 아이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는 이런 생산량 축소가 애플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은 미국 내 연말 시즌에 큰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이때 판매한다고 알려질 정도로, 회사에게 11월~12월은 중요한 시기다. 그렇기에 11월, 폭스콘의 생산량이 30% 줄어들어 공급망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애플 입장에서 상당히 손해다.


    (출처 : 비즈니스 인사이더)

    폭스콘 측은 부족한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다른 공장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임시 조치로 목표치를 모두 생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폭스콘 사태로, 애플의 4분기 실적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본다. 애플 역시 지난주 실적 보고에서 성장 둔화를 암시한 바 있다. 동시에, 아이폰 14 라인업을 구매하고자 계획했던 소비자는 4분기 공급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애플은 중국에서의 생산 의존도가 큰 탓에 중국 봉쇄의 영향을 받곤 했다. 그래서 애플은 최근까지도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지역으로 생산지 이전을 추진해왔다. JP 모건(Morgan)의 애널리스트들은 회사가 2025년까지 아이폰 생산량의 25%를 인도로 이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에서 생산된다. 애널리스트의 예측대로라면, 정저우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의 절반 가량을 인도로 이전하는 셈이다. 애플은 또 한 번 최대 규모 중국 공장의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가 생산지 이전에 더 속도를 낼지도 모르겠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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