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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 없다던 MS 엑스박스 가격 올라갈까


    (출처:MS)

    지난 8월 소니는 자사 콘솔 플레이스테이션 5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경제 문제가 원인이었다. 당시 짐 라이언(Jim Ryan)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SIE)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이유로 콘솔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소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콘솔 업계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이에 플레이스테이션 5를 시작으로 다른 콘솔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행히 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 측에서 ‘가격 인상은 없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단순한 기우에 그치는 듯했다. 허나 안심하긴 이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콘솔과 구독 요금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27일(현지시간) 게임 전문 매체 IGN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구독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 패스’와 엑스박스 콘솔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근거는 필 스펜서(Phil Spencer) 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CEO가 월스트리트저널(WSJ) 테크 컨퍼런스에서 한 발언이다.

    (출처:MS)

    필 스펜서 CEO는 “언젠가 특정 품목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홀리데이(Holiday)에는 가격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엑스박스 콘솔과 게임 구독 가격을 유지해왔지만, 영원히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점에는 일부 가격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홀리데이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 국가에서 연말연시를 나타내는 ‘홀리데이 시즌’으로 보인다. 보통 홀리데이 시즌은 추수감사절이나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 11월부터 새해까지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게임패스와 콘솔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인상 적용 시점은 홀리데이 시즌 이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발언과 배치된다. 불과 몇 개월 전 필 스펜서는 엑스박스 콘솔 가격 인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9월 외신 CNBC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사업을 잘 평가하고 있기에 우리는 (가격 인상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렴한 엑스박스 시리즈 S 구매자들이 많다며 “콘솔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옳지 않다”고 단언했다.

    (출처:MS)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5 판매가를 높인 뒤 곧바로 공식 입장을 내기도 했다. 지난 8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는 엑스박스 시리즈 X와 시리즈 S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으며 ”콘솔 가격은 미국과 영국, 유럽에서 현재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엑스박스 시리즈 X와 시리즈 S 판매가는 각각 499달러, 299달러다.

    요즘 추세를 보면 필 스펜서의 발언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밥상 물가부터 전자 제품, 콘텐츠 가격까지 연달아 오르고 있어서다. 예컨대 애플 아이폰 14 시리즈는 약 20%가량 가격이 올랐고,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 4세대 가격도 소폭 인상됐다. 엔비디아 차세대 그래픽카드(GPU) RTX 4000번대 시리즈는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있었다.

    이뿐 아니라 콘텐츠 이용료도 적지 않게 올랐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훌루, ESPN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는 이미 가격을 올렸거나 곧 인상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업계 마이크로소프트 경쟁자인 엔비디아는 지난해 지포스 나우 구독 요금을 높였다. 이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요금도 오르고 있다. 최근 애플 뮤직에 이어 스포티파이도 가격 인상을 언급했다.

    (출처:Sony)

    업계를 망라해서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도 손만 놓고 있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 경쟁사가 가격을 올리는 틈에, 사용자들에게 가격 인상은 없다고 공언했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콘솔과 게임 구독 가격을 올리면, 사용자들과 약속을 어기게 되는 것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제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보장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엑스박스 라이브 골드 가격을 올리려다, 사용자 반발로 철회한 전례가 있어서다. 답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필 스펜서 자신만 알고 있을 것이다. 과연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리데이 시즌 이후 콘솔과 게임패스 가격을 인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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