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ediatek)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모바일 기기의 두뇌로 불린다. 기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주로 퀄컴(Qualcomm) 스냅드래곤과 미디어텍(MediaTek) 디멘시티가 쓰인다. 두 업체는 내달 차세대 플래그십 AP를 각각 선보일 전망이다. 이들이 공개할 제품은 스냅드래곤8 2세대, 디멘시티 9200으로 점쳐진다.

당초 미디어텍 AP는 중저가 제품에 많이 탑재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틀린 말은 아니나, 최근 미디어텍의 행보는 심상치 않다. 지난해 성능을 크게 높인 디멘시티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퀄컴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에 차세대 디멘시티 AP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태다. 미디어텍의 다음 AP 디멘시티 9200은 어느 정도 성능을 보여줄까.

26일(현지시간) IT 매체 wccf테크(wccftech)에 따르면 최근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 디지털챗스테이션(DigitalChatStation)이 단서를 제공했다. 모바일 기기 성능 지표인 벤치마크 점수를 공유한 것이다. 벤치마크 측정은 안투투(Antutu) 앱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측정 결과 창에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발열 수준 등이 표기돼 있다.

(출처:DigitalChatStation / Antutu)

디멘시티 9200 벤치마크 총 점수는 126만6000점이다. 기존 미디어텍 플래그십 AP인 디멘시티 9000 플러스(113만점)와 비교하면, 약 13만점 올랐다. 디멘시티 9200 CPU 점수는 디멘시티 9000 대비 1만점가량 낮게 나왔다. 측정 기기마다 조금씩 편차가 있기에, 사실상 비슷한 성능을 보여줄 듯하다.

눈에 띄는 건 GPU 점수다. 디멘시티 9000에 비해서 크게 증가했다. 디멘시티 9200 GPU 점수는 55만점에 달했다. 이는 42만점을 기록한 디멘시티 9000 대비 13만점(30%) 높다. 이뿐 아니라 안투투 벤치마크 차트에 올라온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42~47만점)를 앞지르는 수준이다. 이뿐 아니라 종합 점수도 스냅드래곤8 플러스 1세대(100~112만점)를 넘어섰다.

특히 디멘시티 9200 벤치마크 점수는 M1 칩을 탑재한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버금간다. 안투투 벤치마크 순위를 보면, M1 아이패드 프로는 총점 125만점으로 등재돼 있다. 단 이번 벤치마크 점수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단일 벤치마크 점수로 기기 성능을 가늠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기 때문이다.

(출처:Appuals / Antutu)

더욱이 애플의 A 시리즈와 M 시리즈 칩은 성능 면에서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된 AP를 크게 앞질러 왔다. 물론 디멘시티 9200의 벤치마크 점수가 인상적이긴 하지만, 좀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면 더 많은 측정값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매체도 “최종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디멘시티 9200은 내달 열리는 미디어텍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IceUniverse)에 의하면 디멘시티 9200에는 코텍스-X3(Cortex-X3) 프라임 코어가 탑재될 전망이다. 코텍스-X3는 Arm의 신형 CPU 코어다. 지난 6월 Arm은 코텍스-X3 성능이 전작인 코텍스-X2 대비 25% 빨라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디멘시티 9200과 비슷한 시기 등장할 스냅드래곤8 2세대에서 코텍스-X3를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며칠 전 갤럭시 S23 기본 모델로 추정되는 기기의 긱벤치 벤치마크 점수가 유출된 바 있다. 갤럭시 S23은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가 유력한 제품이다. 그 결과 아이폰 13 시리즈, 아이폰 14 기본형에 탑재된 A15 칩과 비슷한 점수를 보여줬다.

(출처:Arm)

또 디멘시티 9200에는 Arm의 이모탈리스-G715(Immortalis-G715) GPU를 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모탈리스-G715는 코텍스-X3와 함께 발표된 차세대 GPU로, 말리-G715(Mali-G715)에 하드웨어 기반 레이트레이싱을 더한 게 특징이다. 이외 성능은 동일하다. 말리-G715의 경우 이전 제품은 말리-G710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이 15%씩 개선됐다. 머신 러닝 기능은 2배 개선됐다.

디멘시티 9200을 탑재할 첫 기기는 뭘까. 비보(Vivo)의 다음 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X90이 꼽힌다. 비보는 올해 말 X90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형 모델에는 디멘시티 9200이, 플러스 모델에는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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