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 시간), 전세계 애플의 마케팅 수석 부사장인 그렉 조스위악(Greg Joswiak)은 미국의 종합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 연합(EU)의 ‘USB-C 공용 포트 법’에 응답했다.
그렉 조스위악은 이번에 최종 승인된 유럽 연합의 법안을 준수하기 위해 미래에 출시하는 아이폰에 USB-C 포트를 장착하겠다고 말했다.
이 법은 유럽 연합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제품은 반드시 USB-C 포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법안이다. 전자제품에는 휴대 전화, 태블릿, 휴대용 게임 콘솔, 마우스, 휴대용 스피커, 이어폰, 키보드, 헤드폰과 헤드셋, 이북 리더기 등이 해당된다. 스마트 워치처럼 작은 기기의 경우에는 USB-C 포트 탑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면제 대상이다.
2024년 말부터 새로 나오는 전자제품에 한해 USB-C 포트 사용을 의무화한다. 적용 전에 출시한 제품들은 USB-C 포트를 탑재하지 않았더라도 법안이 적용되고 나서까지 계속 판매할 수 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 그렉 조스위악은 유럽 연합이 최종적으로 승인한 공식 법안이기 때문에 법률 준수의 ‘선택권이 없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럽에도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다고 애플이 순순이 인정만 한 것은 아니다.
그렉 조스위악은 이 법으로 인해 포트 전환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많은 수의 라이트닝 케이블들이 버려질 거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히려 반대로 이 법이 전자 폐기물을 더 많이 만들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게다가 애플은 유럽 연합의 USB-C 공용 포트 법보다 자사의 접근 방식이 환경적으로 더 낫다고 했다. 그리고 정부가 강요하지 않는 것이 애플의 고객들에게 더 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애플이 유럽 연합의 법을 따르지 않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렉 조스위악의 말처럼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다.
애플은 2012년 이후 출시한 자사 제품들에 줄곧 라이트닝 케이블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유럽 연합의 법안을 따라 2024년까지 애플에서 출시하는 대부분의 전자제품을 USB-C 포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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