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Giphy)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이 시바견 얼굴이 그려진 코인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도지코인(Dogecoin)은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전설적인 래퍼 스눕독(Snoop Dogg)의 홍보로 특히 유명해졌다. 스눕독은 지난해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을 ‘스눕도지’라고 지칭한 바 있다. 해당 게시글에서 자신의 얼굴 대신 도지코인 마스코트 시바견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일론 머스크는 자타공인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도지를 향한 사랑을 꾸준히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 수단으로 도지코인을 허용하기도 했다. 현재도 도지코인으로 프로젝트 지원금을 전액 지불한 ‘도지-1(Doge-1)’이라는 위성 발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는 도지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주류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는 도지코인의 가치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이더리움처럼 시장의 주류 화폐가 아니라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최초의 ‘밈 코인’ 도지코인…농담으로 탄생해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빌리 마커스 도지코인 공동 창시자 (출처 : CRYPTOSLATE)

사실 도지코인은 주류 화폐를 패러디한 ‘밈 코인(Meme Coin)’이다. 여기서 밈(Meme)이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재미난 말을 적어 재탄생한 콘텐츠를 말한다. 밈 코인은 바로 이런 인터넷 농담을 기반으로 만든 암호화폐다. 가벼운 농담이 계기가 돼서 탄생했지만, 도지코인과 같은 일부 밈 코인은 가치가 빠르게 상승해 수십억 달러의 시가 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잭슨 팔머 도지코인 공동 창시자 (출처 : 유튜브 ‘Money & Tech’)

밈 코인의 탄생은 지난 2013년 등장한 도지코인으로부터 시작된다. IBM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던 빌리 마커스(Billy Markus)는 당시의 비트코인 열풍을 풍자하는 재밌는 암호화폐를 내놓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장난삼아 도지코인 개발 계획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이를 당시 어도비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던 잭슨 팔머(Jackson Palmer)가 보게 된다. 팔머는 계획을 본 즉시 빌리 마커스에게 연락을 취해, 도지코인 개발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렇게 두 사람이 공동 개발자가 돼 탄생한 것이 현재의 도지코인이다. 여담으로 팔머가 맥주를 마시다가 포토샵으로 만든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시바견 마스코트의 도지코인 밈이라고 한다. 장난으로 만들어진 도지코인은 어느새 가상화폐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안에 안착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도지코인을 패러디한 시바이누에서 고양이 코인까지…최근 동향은


(출처 : 코인리더스)

도지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이후 비슷한 밈 코인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밈 코인이 특히 우후죽순 생겨날 수 있던 이유는 제작 진입 장벽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기존 암호화폐를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기에, 제작자가 블록체인 코드를 복사해 붙여넣는 방식으로 생성한다. 이후 이름이나 로고 등 최소한의 것을 조정해 온라인에 출시하는 것이다.

도지코인 다음으로 인기 많은 시바이누(Shiba Inu)는 지난 2020년, ‘도지코인 킬러’를 자처하고 시장에 등장했다. 마스코트도 시바견으로 같다. 애초에 시바이누의 ‘이누’는 일본어로 ‘개’를 뜻한다고. 대놓고 도지코인을 저격하며 시장에 등장한 셈이다. 시바이누는 등장 후 지속적으로 도지코인의 꼬리를 쫓아온 이더리움 기반 밈 코인이다. 이달 초, 시바이누는 암호화폐 동향 사이트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서 시가 총액 1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몰락하면서, 밈 코인 시세도 녹록지 않다. 올해 도지코인은 기록했던 최고가 대비 60% 하락했고, 시바이누 역시 64% 하락했다.


시바이누 (출처 : Giphy)

이들이 겨울잠을 잘 태세에 들어간 사이, 틈새시장을 노리는 새로운 밈 코인이 등장했다. 바로 곧 출시 예정인 ‘빅아이즈(Big Eyes)’다. 빅아이즈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신규 밈 코인이다.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등 상위 밈 코인이 모두 개를 마스코트로 하는데, 빅아이즈는 고양이를 마스코트로 한다.

빅아이즈는 이미 트위터 계정에 5만 4000명의 팔로워를 지니며 온라인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단계별 투자 로드맵을 진행 중이며, 현재 사전 판매 6단계에 있다. 사전 판매에도 850만 달러(약 121억)의 투자금이 모였다. 빅아이즈를 향한 관심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 bitcoinist)

빅아이즈는 단순히 재밌는 밈 코인이 아닌,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코인임을 내세우고 있다. 모든 토큰의 5%는 해양 보존 프로젝트를 위한 별도의 지갑에 저장된다. 또한 4단계 사전 판매까지 모인 투자금 중 100만 달러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지속 가능성도 신경 쓰는 밈 코인이 되겠다는 입장이다.

밈 코인 성장 가능성 믿고 투자하는 사람 많아…주의할 점은


(출처 : Giphy)

밈 코인은 발행이 2100만 코인으로 제한되는 비트코인과 달리 대부분 공급량이 무제한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밈 코인이 발행된다. 적게는 수천억에서 많게는 조 단위의 코인이 발행돼 쌓인다. 문제는 발행된 코인이 제거되는 매커니즘이 없다. 결국 유통 중인 코인의 수가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브스 어드바이서(Forbes Adviser)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시바이누 누적 코인 발행량은 무려 590조 개 이상이다.

제한 없이 발행되는 밈 코인 특성상, 미래 가치를 예측하기 더 어려워진다. 비트코인처럼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코인은 가격이나 향후 희소 가치를 보더라도 더 유리한 면이 있다. 결국, 무제한 발행인 밈 코인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데 불리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렇기에 밈 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어느 정도 위험이 수반된다.


(출처 : Giphy)

업계에서는 밈 코인이 비트코인, 이더리움보다 가격 변동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지적한다. 애초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 있는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화폐라서, 소셜미디어 여론에 특히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도지코인과 시바이누처럼 밈 코인 성공 사례도 가격 변동성이 엄청나다. 이외에 수많은 소규모 밈 코인도 많지만, 이들은 대부분 초반에 관심을 조금 받다가 가격이 곤두박질치며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보안 유지, 기술적 업데이트를 위한 커뮤니티가 부족한 경향이 있다. 그만큼 익명의 개발자와의 소통이 잘 안될 수 있고, 이들의 부정행위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밈 코인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얘기인 것은 분명하나, 확실한 방법은 아니다. 주류 암호화폐도 요동치는 시점이다. 밈 코인은 이들보다 더욱 하룻밤 사이에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단순히 재밌다고 접근했다가 큰코다칠지도 모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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