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2 시리즈의 5G 속도가 최신 안드로이드 폰보다 느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모바일 분석 회사 오픈시그널(Opensignal)은 3월 15일 미국 내 스마트폰 속도 경쟁 보고서를 공개했다. 내용에는 미국에서 가장 빠른 5G 스마트폰 상위 25개 기종을 열거한 그래프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 11월 11일부터 2월 26일까지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그래프를 보면 1위는 삼성 갤럭시 S21 5G가 차지했다. 다운로드 속도는 56.0Mbps로, 상위 25개 기종 중에서 유일하게 50Mbps를 웃돈다. 2위 기종인 TCL Revvl 5G와도 큰 격차를 보인다. 25개 기종 중 삼성전자 제품이 15개에 달한다.

접는 스마트폰은 구조상 안테나 설계가 복잡하고, 제품을 펼쳤는지의 여부나 사용자가 손으로 어떻게 잡는지에 따라 통신 품질에 영향을 받기 쉽다. 오픈시그널은 그럼에도 상위 25개 기종 중 폴더블 폰이 3대나 포함돼있다는 점을 지목하며 이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래프를 유심히 살펴본 이라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을테다. 바로 25개 스마트폰 중 애플 제품은 포함돼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정 사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순위권 밖일 뿐. 오픈시그널이 추가로 공개한 그래프를 보면 애플 스마트폰 중 네트워크 속도가 가장 빠른 아이폰12 프로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36.9Mbps에 그쳤다. 일반 모델은 29.6Mbps로 4G 모델인 아이폰11 프로 맥스에 가까운 속도다.

대신 4G 대비 5G 속도 증가폭은 애플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구글과 원플러스의 5G 속도는 4G에 비해 1.4배 향상됐고, 삼성은 1.6배, LG는 1.7배 빨라졌는데, 애플은 무려 2.3배 상승되었다. 이는 아이폰의 4G 속도가 다른 브랜드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느렸기 때문이다.

본문에 열거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퀄컴 5G 모뎀을 사용한다. 부진한 네트워크 속도의 이유로 부품을 탓하긴 어렵다는 이야기다. 오픈시그널 분석팀의 이안 포그는 설계 노하우의 차이가 이 같은 순위를 만들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갤럭시S21은 삼성의 3세대 5G 스마트폰이고, 아이폰12는 애플이 처음 만든 5G 스마트폰이다. 따라서 향후 애플의 설계 개선에 따라 5G 속도가 개선되거나 순위가 뒤집힐 여지는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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