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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 인수에 칼바람 부는 트위터 내부


    (출처 : MARKETWATCH)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지난 4개월 동안 계속된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의 싸움이 결국 인수 합의로 끝이 난 것. 머스크는 원래 계획대로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최근 머스크의 테슬라는 3분기 매출 하락을 보고했다. 이 상황에서 인수 가격을 조금도 줄이지 못하고 원래 가격대로 인수하게 된 것이다. 트위터 측은 머스크의 제안대로 거래를 마무리 짓는다고 밝혔다. 결국 트위터의 승리로 싸움이 끝난 셈이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최종 승자는 트위터이고 패자는 일론 머스크가 분명하다. 트위터는 업계에서도 플랫폼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싸움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을 얻은 변호사를 제외하고 진정한 승자가 없다고 분석한다. 오히려 패자가 더 많은 싸움이라고. 특히 머스크의 인수 합의 소식에 가장 떨고 있는 집단은 다름 아닌 트위터 직원이다. 이들은 트위터와 머스크의 싸움에서 가장 큰 패자 중 하나로 꼽힌다. 머스크가 이전부터 직원 해고를 예고해왔기 때문이다.


    (출처 : 액시오스)

    실제로 지난 5월, 머스크의 인수가 진행되고 있을 때 트위터는 채용을 중단하고 임원 2명을 해고한 바 있다. 그만큼 일론 머스크라는 새로운 관리자의 등장은 트위터 내부 구조에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이제 머스크와 트위터 거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그리고 머스크가 만들어 갈 트위터에서 살아남을 기존 직원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25%도 많은데 75%요?’…머스크, 트위터 직원 75% 해고할 계획 중


    (출처 : 액시오스)

    2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현재 트위터 직원의 75%를 해고할 계획이다. 정리 해고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일어날 예정이다. 머스크는 예비 투자자들에게 트위터 거래가 완료되는 대로 직원 75%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전체 트위터 직원 7500명 중 5500명을 해고하고, 2000명을 남길 생각이다.

    머스크가 계획한 정리 해고는 기존 트위터 경영진의 계획보다 훨씬 더 큰 규모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경영진은 본래 내년 말까지 8억 달러의 인건비 삭감을 계획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25% 직원을 해고할 생각이었다. 사실 이 정도 규모의 정리 해고는 최근 기술 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다른 회사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례적인 대규모 인력 감축이 예고된 것이다. 기존보다 해고 인원이 무려 3배나 늘어난 것이다.


    (출처 : 액시오스)

    그동안 트위터는 지속적인 주가 하락을 겪으며, 경제적 위기에 시달렸다. 인력 감축은 언젠가 해결해야 할 숙제와도 같았다. 하지만 전체 인력의 4분의 3이 회사를 떠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규모다. 이는 상당히 많은 직원의 고용 상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규모 인원 감축은 예견됐던 일…지난 6월에 머스크는 힌트를 줬다


    (출처 : 액시오스)

    일론 머스크는 지난 6월 진행된 트위터 직원과의 질의응답(Q&A)에서 좋지 않은 성과를 내는 직원이 왜 계속 근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었다. 그는 인력 감축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 내부 인력이 합리적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철저히 성과로 평가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머스크의 인원 감축 계획이 보도되자, 업계 전문가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전에 트위터에서 스팸과 건강 측정을 담당했던 데이터 과학자 에드윈 첸(Edwin Chen)은 머스크의 인력 감축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첸은 머스크의 이런 대규모 인원 감축이 남아 있는 직원의 사기까지 저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자진 퇴사하는 연쇄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위터 “직원 해고 계획 없어”…머스크의 계획과 상반되는 트위터 입장


    (출처 : 테크크런치)

    한편, 트위터는 머스크의 해고 계획이 보도된 후,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21일 블룸버그(Bloomberg)의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인수 계획이 완료된 후 회사 전체 정리 해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본 내부 자료에서 숀 에젯(Sean Edgett) 트위터 법률 고문은 직원들에게 수많은 공개적인 소문과 추측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그는 거래 후 계획이 확정된 것이 없으며, 루머나 유출된 문서를 쫓지 말라고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현재로선 회사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도 덧붙였다.

    물론 회사가 인수 후 벌어질 혼란스러운 사태를 대비해 분위기를 잠재우고자 의례적인 이야기를 하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머스크가 종종 다소 공격적으로 계획을 설명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가 내뱉은 말이 현실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또한 75%라는 엄청난 숫자를 내세워 사전에 직원들에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위터와 머스크의 거래는 오는 28일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 됐든, 양측의 갈등 상황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트위터 직원들이다. 아무쪼록 별다른 소란 없이 거래가 마무리되길 바라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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