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에는 오래전부터 ‘에어드랍(AirDrop)’이라는 기능이 탑재돼 있었다. 근처에 있는 애플 기기로 사진이나 연락처를 비롯한 파일을 무선 전송하는 기능이다. 메신저나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통해 파일을 공유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데이터 사용량에 구애받지 않아 대용량 파일을 전송하는 데 적합하다.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기기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안드로이드에는 ‘니어바이 쉐어(Nearby Share)’라는 이름의 공유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으며 삼성 제품에는 비슷한 역할을 하는 ‘퀵 쉐어(Quick Share)’가 있다.

개발사마다 약간씩 다른 점이 있지만 대부분 다른 사람의 기기에 파일을 전송하는 데 최적화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이중 구글 안드로이드 기기의 니어바이 쉐어가 참신한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 니어바이 쉐어에 추가된다는 ‘셀프 공유’는 무엇?

안드로이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해외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 Police)’는 최신 구글 플레이 서비스 앱에서 새로운 공유 기능이 발견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은 맨 처음 IT 매체 XDA 디벨로퍼의 편집장 미셸 라흐만(Mishaal Rahman)이 개발자 커뮤니티 에스퍼(Esper)와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

니어바이 쉐어에 추가된 셀프 공유 모드 (출처 : 미셸 라흐만 트위터)

그는 니어바이 쉐어에 ‘셀프 공유(Self-Share)’ 모드가 추가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자신의 기기에 파일을 공유하는 기능이다.

니어바이 쉐어를 실행하고 자신의 기기를 주변에 공개하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파일을 공유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보안이나 개인 정보 침해를 막기 위해 자신의 기기를 볼 수 있는 대상을 제한하는 게 가능하다.

지금까지 이 옵션은 주변의 모든 기기가 자신에게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모드, 자신의 연락처가 저장된 기기만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모드 중에서 고를 수 있었다. 이번에 추가된 것은 자신의 기기에서만 공유 받는 모드다. 미셸 라흐만은 동일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한 기기 간에는 별도의 공유 요청과 승인 절차 없이 바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기기로부터 파일을 전송받을 때에는 공유를 허용하겠냐고 묻는 팝업창이 뜨며 사용자가 승인 버튼을 눌러야 했다.

그는 아직 해당 기능이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최신 버전의 구글 플레이 서비스에 추가된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 삼성·애플·구글 공유 기능 어떻게 다를까

구글의 니어바이 쉐어, 삼성 퀵쉐어, 애플 에어드랍은 모두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를 통해 두 기기를 연결하고 파일을 전송한다. 블루투스나 적외선 통신 같은 기존 기술에 비해 빠르고 안정적이다.

차이는 기기 탐색 방식과 지원 기종, 운영체제다.

니어바이 쉐어 (출처 : Google)

구글 니어바이 쉐어는 블루투스 신호를 보내 주변 기기를 탐색한다. 애플 에어드랍도 탐색 과정에서 블루투스 저전력 모드(LE)를 사용해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주변 기기를 찾아볼 수 있다. 니어바이 쉐어는 안드로이드 6.0 이상 운영체제가 탑재된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다.

퀵쉐어는 안드로이드10, 윈도우10 이상 갤럭시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다 (출처 : Samsung)

삼성 퀵쉐어의 연결 방법은 사용하는 모드에 따라 2가지로 나뉜다. ‘주변 갤럭시 기기에 공유’를 선택하면 블루투스 저전력 모드나 초광대역(UWB) 통신으로 기기를 탐색한다.

지원하는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10, 윈도우10 이상으로 제한된다. 게다가 해당 버전 운영체제가 탑재된 모든 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것도 아니다. 갤럭시 S와 노트를 비롯한 플래그십 라인업, 갤럭시 북 시리즈 일부 제품만 지원한다.

삼성 스마트 TV나 일부 IoT 가전제품에 공유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 경우 와이파이 다이렉트로 전송하지 않고 파일을 삼성 서버에 임시로 업로드한 다음 해당 기기에서 다운로드한다. 이 때 공유 가능한 파일 크기는 3GB 이내로 제한되며 하루에 5GB 이상 공유할 수 없다.

애플 에어드랍 (출처 : Apple)

애플 에어드랍의 탐색 방식은 니어바이 쉐어와 동일한 블루투스 저전력 모드다. 이미지 파일을 공유할 경우 받는 쪽에서 이미지 미리 보기가 가능하다는 차이도 있다.

에어드랍은 2011년 출시된 기능으로 세 기업의 공유 기능 중 가장 역사가 길다. 그만큼 지원 기기와 운영체제가 폭넓다. iOS 7 이상 운영체제를 지원해 사실상 현재 사용 중인 대부분의 애플 모바일 기기에서 에어드랍을 사용할 수 있다. 맥 시리즈는 2014년 출시된 OS X 요세미티(10.10) 이상 운영체제를 탑재한 경우 사용 가능하다. 단 2012년 이전에 출시된 제품 일부는 파일을 보내는 것만 가능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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