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TSMC가 일본으로 제조 공장 추가 고려하는 이유


    (출처 : KBS)

    경제 대국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해졌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최근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기술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시도하면서 더욱 고조됐다. 미국은 반도체 기술 주도권을 국가 안보와도 연결되는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자국 반도체 기업은 물론이고, 삼성전자와 TSMC 같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해외 기업의 생산 공장을 미국에 유치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정부 주도로 자국에 생산 공장을 짓는 기업에 지원금을 주는 반도체 지원법(CHIPS)을 통과시킬 정도다.

    대만의 TSMC는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 1위 기업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많은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TSMC의 단골손님 중 가장 잘 알려진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은 제품에 들어가는 자체 칩을 설계하지만, 생산은 TSMC에 맡기고 있다. 반도체 위탁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세 공정이다. TSMC는 10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애플은 오랫동안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프로세서(AP) 전량을 TSMC에만 맡기고 있다. 이는 TSMC의 우수한 기술력을 방증한다.


    (출처 : 블룸버그)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대만에 위치한 TSMC가 꽤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다는 것이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실제 사업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미·중 갈등 고조가 대·중 갈등으로…혼란한 국제 정세에 불똥 튄 TSMC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왼쪽) –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 (출처 : Giphy)

    지난 8월 초,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은 국제 정세를 크게 흔들어놨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 방문해 미국은 자주적인 대만을 독립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를 두고 중국과의 기술 패권 다툼을 벌이는 미국이 강력한 견제 신호를 보내는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는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도 자국 지역이라고 보는 중국 입장에서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펠로시의 대만 방문 일정 중 중국의 심기를 가장 건드린 건 펠로시 의장과 TSMC의 만남이었다. TSMC는 언제나 중국에게 눈엣가시였다. 중국은 반도체 기술력을 강화하고자 긴 시간 노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TSMC의 10년 전 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동시에 TSMC는 중국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도 했다. 중국 경제의 상당 부분이 TSMC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TSMC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반도체 제조 기술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해당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하며 반도체 산업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이런 상황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과 TSMC의 만남은 중국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출처 : 비즈니스 포스트)

    결국 미·중 갈등은 어느새 대만과 중국 갈등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미국으로 돌아간 뒤 대만 국경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실제적인 군사 행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군사 훈련을 시작하고, 무역 제재를 가하며 대만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물론 중국이 의존도가 높은 TSMC의 칩에는 제재를 가하지 않았지만, 국제 정세는 여전히 뒤숭숭한 상황. 여전히 올해 안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결국 TSMC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생산공장을 일본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두 팔 벌려 환영’…TSMC, 일본 반도체 공장 추가 검토


    (출처 : TSMC)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는 일본 생산 공장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무력 사용 위협이 계속되면서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TSMC는 이미 소니와 함께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회사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12월부터 해당 공장에서 반도체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건설 중인 공장은 자동차나 센서 등에 사용되는 12나노 공정의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다. 12나노 반도체는 첨단 반도체로 분류되지 않는다. WSJ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추가 공장은 규슈에 건설될 가능성이 높으며 훨씬 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한 일본에 추가 공장이 건설되는 것은 미국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에 주목했다. 결국 미국 동맹국인 일본의 생산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고. 한편 TSMC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한 상태다. 확실한 건 아직 검토 단계일 뿐,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조금 더 기다려야 확실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fv0012]

    - Advertisement -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Relate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