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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노리는 MS, 자체 게임 스토어 만드나


    (출처:MS)

    게임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빅테크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구독 엑스박스 게임패스, 클라우드 게임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등 자체 서비스를 앞세워 다양한 PC·모바일 등 폼팩터로 진출하고 있다. 콘텐츠 확보에도 진심이다.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82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 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9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기기에서 직접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엑스박스 모바일 스토어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모바일 게임 스토어’를 만들겠다는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속내는 영국 경쟁시장국(CMA)에 제출한 문서에서 발견됐다. 최근 영국 경쟁시장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게임 시장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소식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 경쟁시장국에 인수 당위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나게 됐다.


    (출처:King)

    마이크로소프트는 제출 문서에 “이번 인수는 모바일 등 다양한 장치에서 작동하는 차세대 게임 스토어를 만들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엑스박스 스토어를 모바일로 확장해, 게이머를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적시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모바일 스토어 구축 계획이 있고, 인수로 얻은 모바일 콘텐츠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유명 캐주얼 모바일 게임 캔디 ‘크러쉬 사가(Candy Crush Saga)’, 인기 지식재산권(IP)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를 활용한 ‘콜 오브 듀티 모바일’과 같은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덕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를 추진 중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올해 상반기 수익 절반은 모바일 게임에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래전부터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보유한 모바일 게임을 높게 평가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을 이끌고 있는 필 스펜서(Phill Spencer)는 올해 초 인수의 핵심이 캔디 크러쉬 사가를 개발한 게임사 ‘킹(King)’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킹은 캐주얼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게임사로, 지난 2015년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59억달러(6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출처:MS)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에서 외연 확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게임 시장 변화 그래프를 보면, 스마트폰 상용화 이후 모바일 게임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850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콘솔 시장은 330억달러, PC 게임 시장은 400억달러 수준이다. 두 시장을 합쳐도 모바일 게임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월간 사용자 수(MAU)는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한다”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분야에서 존재감이 없지만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게임 개발, 마케팅 및 광고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모바일 게임 분야 경험을 지닌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자사 게임 사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스토어를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는 플레이스토어라는 구글 자체 앱마켓이 있다. 아이폰 운영체제 iOS에는 애플의 앱스토어가 버티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안드로이드와 iOS를 개발한 주체다. 이들이 만든 앱마켓은 사실상 각 진영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출처:Apple)

    안드로이드의 경우 개방적인 운영체제다. 그렇기에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스토어가 비교적 쉽게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렇지 않다. 애플은 iOS에 제3자가 만든 앱마켓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외신 엔가젯(Engadget)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게임을 애플 앱스토어로 가져오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스트리밍을 제공해야 했다”고 우려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스로도 모바일 스토어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용자들을 끌어오려면 소비자들의 행동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유명하고 인기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면, 이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자체 스토어가 성공하려면 좋은 콘텐츠와 사용자들의 인식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끝마치고, 모바일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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