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Giphy)

지난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던 이벤트는 아마도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였을 것이다. 애플은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서 ‘파 아웃(Far Out)’이란 이름으로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14 라인업과 에어팟 프로 2세대, 애플워치 시리즈 8등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다양한 제품을 공개했지만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역시 아이폰 14였다. 애플은 아이폰 14를 공개하면서 새로 탑재한 모바일 프로세서 ‘A16 바이오닉’ 칩을 공개했다. 회사는 매년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할 때, 장치의 두뇌 역할을 하는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공개한다.


아이폰 14 프로 (출처 : 애플)

이번에는 프로 모델에만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것이 눈여겨볼 점이다. 아이폰 14와 아이폰 14 플러스에는 전작과 동일한 A15 바이오닉 칩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 수만 늘려 탑재했다. 그동안 새로운 프로세서에 혁신에 혁신을 더한 애플이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같은 라인업 내에 다른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큰 혁신이 있다면, 같은 아이폰 14 제품이라도 성능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다수의 외신은 서둘러서 성능을 비교했다.

‘애플의 혁신은 여기까지?’…A16 칩, 별로 달라진 점 없네


(출처 : 애플)

모바일 프로세서에서 성능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작업 속도일 것이다. IT 매체 폰아레나(Phone Arena)는 트위터 사용자 아이스유니버스의 긱벤치(Geekbench) 테스트를 인용해 칩 성능을 비교했다. A16 칩이 작업 처리 속도는 전작보다 향상됐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실험은 아이폰 13 프로맥스와 아이폰 14 프로맥스로 진행했다. 싱글 코어 점수는 A15 칩 1734점, A16 칩은 1,887점을 얻어 9%의 성능 향상을 기록했다. 멀티 코어 점수는 A15 칩이 4818점, A16 칩이 5455점으로 이전보다 13% 향상됐다.


아이폰 14 프로 (출처 : 애플)

지난해 아이폰 13 출시 당시엔, 이보다 더 큰 성능 향상이 있었다. 아이폰 12와의 긱벤치 테스트에서 멀티 코어 점수만 봐도 A15 칩이 A14 칩보다 21%나 높았다. 반면 아이폰 14 라인업에서의 성능 향상은 크게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애플 역시 칩을 발표하면서 A15 칩보다 A16 칩이 얼마나 더 빠른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해 대비 올해 공개된 신제품에서 성능 향상이 크지 않자, ‘애플의 혁신은 여기까지냐’라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로 대부분 성능이 향상됐지만, 다소 점진적인 것은 사실이다. 물론 애플은 경쟁사에 비해 이미 압도적 성능의 프로세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애플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렇기에 이번 신제품을 두고 아쉬운 반응을 드러내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내년을 기대해’…애플, A17 칩에 TSMC 3 나노 공정 채택


(출처 : 애플)

애플은 혁신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아쉬워하는 소비자 반응을 불식시키려는 모양이다. 지난 14일 닛케이아시아(NikkeiAsia)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 15 프로 제품에 탑재하는 A17 바이오닉 칩을 TSMC의 최신 3나노 공정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 15 프로 제품군 뿐만 아니라 맥북의 핵심인 M3 프로세서에도 TSMC 3나노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IT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A16 칩에 적용된 4나노 공정은 실제로는 5나노 공정을 조금 향상시킨 기술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래서 전작과 큰 성능 차이가 없던 것이다. 칩을 미세화할 수록 성능은 좋아진다.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트랜지스터 회로의 집적도가 높아지면 소비 전력은 줄고, 작업 처리 속도는 빨라진다. 미세화는 칩 성능 향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애플)

애플은 가장 우수한 미세 공정 기술력을 가진 TSMC의 손을 잡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3나노 공정이 내년 하반기 아이폰 15 라인업 출시에 맞춰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 역시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 Z 폴드 등 플래그십 제품에 3나노 공정 적용한 칩을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 애플과 삼성의 3나노 프로세서 대격돌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애플은 올해 출시한 아이폰 14 라인업부터 프로 모델에만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애플이 이렇게 한 데는 프로 모델을 더 판매하려는 전략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만약 애플이 이 전략을 내년에도 고수한다면 아이폰 15 표준 모델과 프로 모델 사이의 성능 차이는 올해보다 더 눈에 띌지도 모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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