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에 ‘스마트 책상’을 입력하면 일반적으로 책상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나타난다. 흔히 모션데스크로 불리며 사용자가 앉아서 혹은 서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자유롭고 편하게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이다. 높이를 저장시켜 버튼 하나만으로도 원하는 높이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물론 자동으로 높이 조절이 되는 것은 가구로서 충분히 똑똑한 기능이긴 하다. 하지만 여기서 한발짝 더 스마트하게 나아간 책상이 있다. 루미나는 기능성 책상과 컴퓨팅 기술을 결합시켜 모션데스크 표면에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4K 인공지능(AI) 기반 웹캠 제조 스타트업 루미나(Lumina)는 루미나 데스크(Lumina Desk)라는 스마트 책상을 발표했다. 이 책상에는 데스크톱과 키보드 사이 공간에 24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내장돼 있다.
루미나 데스크는 마치 하나의 보조 모니터가 책상 위가 아니라 책상 속에 들어간 듯하다. 책상 전체가 눈부심 방지 유리로 코팅돼 있으며 디스플레이의 재생 빈도는 60Hz로 최대 밝기는 1200니트(Nits)다. 사용 중에는 항상 디스플레이가 표시되고 디스플레이를 끈 경우에는 일반 책상과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인다.
루미나 데스크는 루미나 OS(LuminaOS)라는 자체 운영 체제를 사용한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앱은 맥과 윈도우와 호환되는 앱들이다. 루미나 데스크 예약 페이지에 따르면 구글 캘린더, 구글 뉴스, 스포티파이(Spotify), 로빈후드(Robinhood), 건강(Health), 날씨, 메시지, 슬랙(Slack) 등의 앱을 표시할 수 있다. 기존 앱을 다운받거나 직접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루미나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제공해 타사 개발자가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이 디스플레이는 일반 모니터처럼 화면 복제나 화면 확장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또한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키보드나 마우스, 머그컵 등 책상 위의 물건이 디스플레이를 침범하더라도 상관 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정보는 일방적으로 보기만 할 수 있고 상호작용은 불가능하다. 즉, 슬랙의 대화창, 트위터 최신 피드, 할 일 목록,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는 있지만 디스플레이로 슬랙에 답장을 보내거나 피드를 아래로 내리거나 할 일을 완료로 체크하는 것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하려면 데스크탑 앱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제어해야 한다.
루미나 데스크의 크기는 너비 75cm, 길이 150cm로 모션데스크인만큼 높이는 75cm~120cm까지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스탠딩 스케쥴 모드(Standing Schedule Mode)를 사용해 책상 높이를 미리 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 가령 졸음이 쏟아지는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서서 일할 수 있도록 지정하면 해당 시간에 책상 높이가 올라오는 식이다.
루미나 데스크에는 6개의 전원 콘센트를 꼽을 수 있고 USB-C 포트도 6개 탑재됐다. 콘센트와 USB포트는 둘로 나눠져 숨겨져 있기 때문에 케이블이 밖에 드러나지 않게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또한 책상의 두 지점에서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무선 충전 지점 당 최대 100W의 전력이 출력된다.
현재 루미나 데스크 예약 페이지에서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예약할 수 있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예약한 사람들에게 관련 정보가 우선적으로 알림이 갈 것으로 보인다. IT 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루미나 데스크의 출시는 2024년 이후로 추정되며 루미나 측은 가격을 1000달러 선으로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루미나 데스크는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에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또한 일반 모니터와 달리 사용하지 않을 때 자리를 전혀 차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모션데스크의 높은 가격을 고려해보면 디스플레이까지 탑재된 루미나 데스크의 가격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루미나 데스크가 출시될 때 사람들의 생산성과 업무 방식에 얼마나 변화를 가져올지, 스마트 책상에 어떤 이정표를 제시할 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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