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제조 업체 핏빗(Fitbit)의 차세대 스마트 워치 이미지가 유출됐다.
22일(현지 시간)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핏빗의 스마트 워치 센스 2(Sense 2)와 버사 4(Versa 4)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공개했다. 센스는 핏빗의 프리미엄 스마트 워치 라인이고 버사는 핏빗의 메인 스마트 워치 라인이다.
먼저 센스 2부터 살펴보겠다. 2020년 출시된 센스(Sense)와 동일하게 센스 2는 둥근 사각형 디자인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눈에 띄는 큰 차이점이 있다. 바로 좌측 모서리에 볼록 튀어나온 버튼이 있다는 점이다.
핏빗은 버사 2 제품까지는 물리적 버튼을 좌측 모서리에 구현했다. 하지만 버사 3과 센스 제품부터 정전 용량 터치 센서(Capacitive Touch Sensor)를 탑재해 물리적 버튼 없이 슬림한 디자인을 갖췄다.
정전 용량 터치 센서는 신체나 특정 물체가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 정전 용량(Capacitance)의 변화를 통해 터치를 감지한다. 센스는 볼록 튀어나온 물리적 버튼 대신 정전식 터치 버튼을 탑재했다. 정전식 터치 버튼에 손을 대고 적당한 압력으로 누르면 스마트 워치에서 진동이 느껴지면서 버튼이 눌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전식 터치 버튼으로 더 슬림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고 실수로 버튼이 눌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핏빗이 구현한 정전식 터치 버튼은 많은 사용자의 불만의 대상이었다. 센스와 버사 3 사용자들은 소셜 뉴스 사이트 레딧(Reddit)과 핏빗 커뮤니티에 정전식 터치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시물을 다수 작성했다. 버튼이 응답하지 않거나 원하는 기능이 아닌 엉뚱한 기능이 작동된다는 것이다. 게시물에서는 정전식 터치 버튼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팁이 공유되기도 했다.
사용자의 피드백을 수용해서인지 유출된 이미지에서 핏빗은 정전식 터치 버튼을 버리고 물리적인 버튼을 다시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미지대로 출시된다면 최소한 버튼 작동 측면에 있어서 핏빗의 사용자 경험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여겨진다.
대신 디스플레이 유리 커버 아래에 ECG 센서를 밀어 넣은 듯 보인다. 이미지를 보면 디스플레이 가장자리 색이 조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ECG 측정을 위해 “유리 디스플레이를 터치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ECG 측정을 지원하는 다른 스마트 워치와 비교했을 때 이례적인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의 갤럭시 워치나 애플의 애플워치의 경우 스마트 워치 우측 상단의 금속 버튼을 눌러 ECG를 측정한다.
센스 2의 밑면도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매끈했던 센스와 달리 센스 2는 충전 단자 주위에 두 개의 금속이 튀어나온 것을 볼 수 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새로운 감지 기능이 추가되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 기능이 향상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밑면 이미지를 통해 센스 2는 ECG 측정, 체온 측정, GPS를 지원하고 50M 방수 기능을 탑재했음을 알 수 있다.
버사 4도 센스 2처럼 물리적 버튼이 탑재된 것을 볼 수 있다. 더 버지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센서 배열은 버사 3과 차이가 없으며 ECG 측정과 체온 측정은 지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GPS와 50M 방수 기능은 제공된다.
핏빗이 언제 센스 2와 버사 4를 출시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더 버지는 “이미지를 보니 정식 출시가 머지않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일반적으로 핏빗은 봄과 늦여름에 제품을 최소 하나씩 출시하는데 이번 봄에 제품 출시를 하지 않았다. 따라서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신제품이 나올 것이라 예상된다.
핏빗은 2019년 구글에 인수됐다. 그런데 구글은 첫 스마트 워치인 픽셀 워치(Pixel Watch)를 가을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만일 핏빗이 신제품을 늦여름이나 가을에 출시할 경우 모회사의 제품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한편 핏빗의 신제품은 웨어OS(Wear OS)를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IT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는 예측했다. 핏빗은 자체 개발한 핏빗OS(Fitbit OS)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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