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1 FE(출처: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크게 보급형 모델과 플래그십 모델로 나뉜다. 애플 아이폰 SE 시리즈, 삼성전자 갤럭시 A시리즈가 대표적인 보급형 제품이다. 보급형 모델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성능이나 기능이 아쉽고 플래그십은 성능은 뛰어나나 가격이 부담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2년 전 보급형과 플래그십 중간에 위치한 팬에디션(FE)이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였다.

첫 제품은 지난 2020년 출시한 갤럭시 S20 팬에디션이다. 이어 갤럭시 S21 팬에디션도 나왔는데, 출시 시기가 그리 좋지 않았다. 갤럭시 S21 시리즈 출시 이후 1년 뒤인 올해 1월 모습을 드러냈던 것. 한 달 뒤에는 플래그십인 갤럭시 S22 시리즈가 나왔다. 결국 두 번째 팬에디션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세 번째 팬에디션은 조금 다를까. 안타깝지만 출시하지 않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노트북체크(NotebookCheck)를 비롯한 다수 외신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 팬에디션을 출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원래라면 이 시기쯤 차기 제품에 대한 여러 정보가 나와야 하는데, 전혀 발견되지 않아서다.


갤럭시 S20 FE(출처:삼성전자)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소식을 주로 전하는 외신 샘모바일(Sammobile)은 올해 갤럭시 S22 팬에디션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전했다. 글로벌 공급망 부족 현상이 팬에디션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갤럭시 S21 팬에디션 출시가 늦어졌고, 갤럭시 S22 팬에디션 출시는 불분명해졌다는 것.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갤럭시 S22 팬에디션을 300만대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부품 부족으로 계획을 바꿨다. 팬에디션 대신 최고 라인업인 갤럭시 S22 울트라에 더 많은 힘을 싣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매체는 “이 단말기(갤럭시 S22 울트라)에 대한 수요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 팬에디션을 건너뛰고, 내년에 갤럭시 S23 팬에디션은 출시할 수 있다고 봤다. 정보 출처는 영문판 뉴스를 제공하는 국내 IT 매체 디일렉(TheElec)이다. 단 갤럭시 S23 팬에디션 출시는 2023년 하반기로 예상되는데,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중간에 계획이 변동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 앤써니(Anthony)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3 팬에디션을 출시할 경우, 699달러(91만원)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갤럭시 팬에디션 해외 출시 가격과 동일하다. 또 갤럭시 S22 시리즈와 갤럭시 S23 시리즈 모델별 출하량을 예측하기도 했는데, 갤럭시 S23 팬에디션은 300만대로 예상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팬에디션 시리즈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장 전부를 신뢰하긴 어렵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S22 팬에디션 미출시를 계기로, 팬에디션 단종설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매체 디지털데일리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부에선 팬에디션을 유지하지 않는 쪽으로 얘기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갤럭시 팬에디션이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당초 비정상적으로 플래그십 모델 출고 가격이 높았을 땐 갤럭시 팬에디션이 경쟁력이 충분했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 분석가인 지테쉬 우브라니(Jitesh Ubrani)는 “더 좋은 성능을 제공하는 S시리즈가 팬에디션과 비슷한 가격대로 내려왔다”며 “삼성전자는 같은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실제 갤럭시 S20 팬에디션은 갤럭시 S20 시리즈보다 가격 경쟁력이 우세했다. 당시 S20 팬에디션 출고가는 90만원, 갤럭시 S20은 124만원이었다. 가성비 측면에서 팬에디션이 앞섰다는 것. 그러나 갤럭시 S21 시리즈부턴 이 같은 장점이 사라졌다. 갤럭시 S21 시작 가격이 100만원으로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거의 비슷한 가격이라 봐도 무방하다.

미출시, 출시, 단종설까지 갤럭시 팬에디션을 둘러싼 많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출시한다면, 그렇지 않다면 원인은 무엇인지 다양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연 갤럭시 팬에디션은 내년에 다시 빛을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뒤안길로 사라질까. 정답은 삼성전자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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