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소니는 워크맨(Walkman) 시그니처 시리즈 2종을 발표했습니다. 2016년 공개한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재생하는 플래그십 워크맨 후속작이죠. 제품은 고급형(NW-WM1ZM2)과 보급형(NW-WM1AM2)로 출시됐습니다.
고급형과 보급형의 가장 큰 차이는 재질입니다. 고급형은 순도 99.99%의 금도금으로, 보급형은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됐어요. 재질 역시 음질에 초점을 주고 택했다고 해요. 워크맨의 자세한 스펙을 알고 싶다면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들어는 봤나. 이렇게 비싼 워크맨
소니의 신작 워크맨이 누리꾼들을 놀라게 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바로 가격 때문인데요. 지난 4월 아시아 시장에서 가격을 공개했을 때 고급형을 4,200달러, 보급형은 1,400달러에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화로는 541만 원, 18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이죠.
당연히 누리꾼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IT매체 익스프레스 트리뷴(The Express Tribune) “너무 비싼 가격표를 달고 왔다”라고 지적했고, 안드로이드 폴리스(Androidpolice)는 ‘중고차 가격’에 달한다면서 “바보같이 비싼 가격”이라고 비난했어요.
반응을 의식했는지 북미 시장 출시에서는 출시가를 조금 낮췄어요. 보급형은 가격을 유지했고 고급형은 500달러 저렴한 가격인 3,800달러로 채택했죠. 하지만 476만 원 정도로 여전히 비싼 가격이긴 한데요.
500만 원짜리 워크맨, 사용 후기 어떨까?
비싼 워크맨, 사용 후기는 어떨까요? 오디오 전문가들의 블로그 헤드포니티(Headphonesty)에는 관련 리뷰 글이 업로드되고 있는데요.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입니다.
보급형 모델을 구매한 한 사용자는 별점 5점 만점에서 3점을 줬습니다. 과거 워크맨 카세트 플레이어와 함께 자랐던 세대라면서 ‘추억’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는데요.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했지만, 실망스럽다는 평을 내렸어요.
일단 디스플레이가 어두워 햇빛 아래에서는 제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어요. 안드로이드 탑재로 여러 음악 스트리밍 앱을 지원하고 있지만, 마치 ‘베타 소프트웨어’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식 운영체제가 아닌 것처럼 앱끼리 충돌하는 일이 잦다는 건데요. 프로세서가 안드로이드 11을 처리하지 못하는 후기를 남겼어요.
엔가젯(Engadget)은 “오디오 애호가라면 만족할 만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오디오 플레이어 역할에 집중해 고음질을 자랑하는 디지털 앰프 S-Master HX가 탑재돼 사운드가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죠. 하지만 댓글에서 사용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소니가 이 제품이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출시했을까?”라고 의문을 던지면서 오디오 애호가라고 해도 구매하기 쉽지 않은 가격이라고 지적했어요.
Musicphotolife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Chester Tan은 제품에 대한 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복고풍을 강조한 디자인, 이전 카세트 테이프의 사이즈를 고려한 크기 등 소니의 디테일한 팬 서비스를 알 수 있는 제품이라고 봤죠.
그러면서 소니가 수요가 적은 워크맨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다는 게 놀랍다고 설명했습니다. 제품은 고품질 오디오 파일을 모으고 있는 팬들이라면 환영할만하다고 평했죠. 별점은 5점 만점에 5점을 줬는데요.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소니의 이번 제품이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시장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전용 음악 플레이어가 충분히 많다는 거죠.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비싼 가격의 워크맨을 누가 선뜻 구매할지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어요.
스마트폰 두 개 가격…
사악한 가격은 오히려 역효과?
소니의 이번 제품은 과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고음질 음원 재생 기기라는 점을 앞세운 제품이기는 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 있어 대중적인 제품은 아닙니다. 전작 또한 고가의 제품이었는데, 후속작을 다시금 출시했다는 점은 어느 정도 니즈가 있다고 판단한 듯한데요. 과연 음악 애호가들의 평가는 어떨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