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리핑컴퓨터(BleepingComputer))
한 달째 일부 HP 오피스젯(OfficeJet) 프린터에서 블루스크린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원인은 이번달 초 자동으로 진행된 펌웨어 업데이트로 지목됐다. HP는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
영향을 받은 제품은 HP 오피스젯 902x 올인원(AIO) 시리즈로 △프로 9022e △프로 9025e △프로 9020e △프로 9025e로 확인됐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폴란드, 뉴질랜드, 프랑스처럼 특정 국가의 프린터만 블루스크린 오류를 겪었다.
초기에만 해도 HP 담당자는 프린터 헤드에서 나타나는 문제로 언급했다. 하지만 IT 전문 매체 블리팅컴퓨터(BleepingComputer)는 블루스크린 오류의 원인을 5월 초 진행된 HP의 펌웨어 업데이트로 지목했다.
오류가 나타나는 프린터 터치스크린에는 파란 화면과 함께 오류 코드 ’83C0000B’가 표시됐다. 영향을 받은 프린터 사용자들은 서비스 메뉴가 뜨지 않아 장치 사용은 물론, 이전 펌웨어 버전을 설치하거나 공장 초기화도 못하며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블루스크린 오류 (출처: HP 공식 홈페이지의 회원(Bennyboos))
5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각국 사용자들의 불만이 HP 공식 홈페이지에 접수됐다. 9일 한 사용자는 HP 공식 홈페이지에 오피스젯 9022e 모델의 블루스크린 오류를 사진과 함께 문의했다. 30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게시글 작성자와 동일한 질문을 했으며, HP 프린터 사용자들이 해당 문제에 동감하는 반응을 남겼다.
12일 다른 사용자는 HP 공식 홈페이지에 “방금 서비스 지원팀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전 세계 어디서나 발생하는 펌웨어 오류인 것을 확인했다”며 16일까지 소식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사용자도 “HP가 5월 16일까지 늦어도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도 HP는 해결책이 없으며, 다음주 화요일까지 기다렸다가 아마존에 환불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기다림은 HP의 아무런 공식 성명 없이 계속해서 지연됐다. 결국, 16일에도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 한 사용자는 약속된 16일 당일 프랑스 지원팀에 문의했으나, 확실한 일정을 약속받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HP 회사 측이 소비자의 불만에 귀 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며 분통을 터뜨렸다. HP 회사는 계속 기다리기만 하는 소비자를 위한 사과나 인정, 문제에 대한 설명, 해결을 위한 노력 등을 전혀 하지 않았다.
계속된 기다림 끝에 5월 20(현지시간) 마침내 HP는 블리핑컴퓨터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HP는 블루스크린 현상이 소수의 프린터에서 나타난 사실을 인정하며, 해결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펌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 이유와 블루스크린이 발생한 원인 등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영향을 받은 모델 중 하나인 HP 오피스젯 프로 9025e AIO (출처: HP)
당장 오류를 해결할 수 있는 HP 측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용자가 프린터 오류 해결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HP 공식 홈페이지의 한 게시글 작성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HP 고객 서비스에 문의했는데 그들은 현재 이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류에 직면한 프린터 사용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처는 HP의 설명처럼 HP 고객 서비스에 문의하는 방법밖에 없다. HP는 문제를 겪은 사용자들에게 HP 고객 서비스에 문의를 남겨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문의를 남기면 프린터가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
만일 프린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면, 프린터의 인터넷을 연결 해제해 오프라인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블리핑컴퓨터에 따르면 해당 업데이트는 인터넷에 연결된 프린터에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설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문제는 다른 모델로도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Verge)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영향을 받던 오피스젯 902x 시리즈뿐만 아니라, 오피스젯 8010e 프린터 모델도 최근 포함됐다.
프린터의 블루스크린 오류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돼가도록 HP는 확실한 해결책 없이 시간만 지체하고 있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빠른 펌웨어 업데이트가 촉구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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