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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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지난해 태블릿 시장 재진출을 알리며, 픽셀 태블릿을 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픽셀 태블릿의 정체는 1년 뒤 밝혀졌다. 구글이 올해 ‘구글 I/O’ 행사에서 픽셀 태블릿을 공식 발표했다. 픽셀 태블릿은 구글이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차세대 태블릿으로, 하드웨어를 강화하려는 구글 계획의 한 축이다. 

픽셀 태블릿은 오랜 기간 공백이었던 구글 태블릿 라인업 신제품이다. 그러나 제품 사양만 보면 그다지 눈에 띄는 점이 없다. 아이패드, 갤럭시 탭 등 경쟁사 태블릿 대비 특별한 게 없다. 픽셀 태블릿은 10.5인치 디스플레이에 8GB 램(RAM), 구글 텐서 G2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그저 화면 크기만 키운 픽셀 7 스마트폰을 보는 느낌이다. 

대신 구글은 픽셀 태블릿 출고가를 비교적 저렴하게 설정했다. 픽셀 태블릿 가격은 저장 용량 128GB 기준 499달러다. 이는 64GB 아이패드 10세대와 동일하다. 같은 가격에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한다는 것. 삼성전자 갤럭시 탭 S8 기본 모델과 비교하면, 픽셀 태블릿이 200달러 더 싸다. AP 성능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데, 가격은 픽셀 태블릿이 저렴하다. 

(출처: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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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태블릿은 이 가격에 ‘충전 스피커 독(Charging Speaker Dock)’이라는 별도 액세서리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충전 스피커 독은 픽셀 태블릿 가격을 합리적으로 포장해주는 액세서리다. 동시에 픽셀 태블릿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충전 스피커 독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순히 태블릿을 올려두는 용도로만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충전 스피커 독은 픽셀 태블릿을 ‘구글 네스트(Nest)’와 같은 스마트홈 제어 장치로 만들어준다. 픽셀 태블릿을 독에 거치하면 IoT 기기를 조작하는 허브 모드로 진입한다. 허브 모드에서는 집안의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예컨대 실내 온도와 조명 세기를 조절하거나, 감시 카메라를 확인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태블릿, 스마트홈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들이 반길 만한 기능이다. 두 제품을 동시에 구매하지 않아도 돼서다. 대형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홈 컨트롤러는 저렴하지 않다. 유사한 기능만 제공하는 구글 네스트 허브 맥스(Nest Hub Max)의 경우 230달러에 달한다. 이는 픽셀 태블릿, 아이패드 10세대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출처: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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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모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액자로 활용하면 된다. 충전 스피커 독과 결합한 픽셀 태블릿은 잠금 화면을 디지털 액자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태블릿을 아무 곳에나 두는 것보단 낫다. 단순 거치 용도로 써도 된다. 태블릿을 가볍지 않다. 그래서 따로 거치대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충전 독은 이를 대신할 수 있다. 여기에 태블릿 충전은 덤이다. 

모바일 기기는 음질이 부족하다. 얇고 작아서 스피커를 탑재할 공간이 협소해서다. 태블릿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여타 모바일 기기보다 폼팩터 크기가 넉넉하다. 그러나 태블릿 스피커 음질도 전문 스피커와 비교하면 음질이 떨어진다. 충전 스피커 독은 태블릿 스피커의 부족한 성능을 보완한다. 독은 태블릿 스피커보다 좋은 성능을 지닌 스피커를 내장했다. 

외신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픽셀 태블릿을 충전 스피커 독에 결합하면, 태블릿 스피커는 작동을 멈춘다. 대신 독에 내장된 스피커만 작동한다. 독 스피커 소리가 태블릿보다 더 좋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음악이 선명하고 저음이 상당해진다”며 “오디오 음질 품질을 확실히 판단할 만큼 충분히 듣진 못했지만, 확실히 태블릿 출력보단 낫다”고 밝혔다. 

(출처:The Verge)
(출처:The Verge)

이에 구글이 충전 스피커 태블릿을 준비한 건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픽셀 태블릿은 그 자체로는 판매하기 어려운 제품이다”며 “하드웨어가 특별히 좋지도 않고 다른 제품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충전 스피커 독은 매력적인 구성품이라며, ‘새롭진 않지만 영리한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충전 스피커 독이 픽셀 태블릿을 어디까지 견인할지는 미지수다. 독 형태 액세서리를 제공한 업체는 구글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스카이(Sky)는 아임백(IM-100) 기본 패키지에 충전, 스피커, 무드등 기능을 결합한 독을 추가해 반전을 노린 바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모토로라는 노트북 형태 독을 제공했으나,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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