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Nintendo)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 2017년 출시된 콘솔이다. 그간 닌텐도 스위치는 닌텐도의 주력 기기로 제 역할에 충실했다. 탄탄한 독점 타이틀, 유연한 사용성(휴대·거치)을 앞세워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와 함께 콘솔 3대장으로 불릴 정도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기기가 나온지도 너무 오래됐다.

물론 중간에 새로운 모델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닌텐도는 지난 2021년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을 선보였다. 닌텐도 스위치 OLED는 기존 닌텐도 스위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개선한 제품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성능 개선은 없었다. 다시 말해 닌텐도 스위치 사양은 처음 출시된 이후 줄곧 제자리걸음 중이다.

닌텐도 스위치의 인기도 주춤하고 있다. 5월 9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에 따르면 닌텐도의 이번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매출은 15조7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9% 감소한 4조935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조2300억원으로 회사 전망치를 뛰어넘었지만, 이전 대비 9% 감소했다.

(출처:Nintendo)

이처럼 닌텐도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뭘까. 닌텐도는 공급망 불안정과 연말연시 매출 감소를 꼽았다. 그러나 다수 외신은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 감소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이 기간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은 1800만대에 그쳤다. 이는 2300만대 판매한 이전 회계연도와 비교하면 22% 감소한 수치다.

결국 닌텐도 스위치의 전성기는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체는 “2017년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는 닌텐도가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빠르게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신 CNBC는 업계 전문가 분석을 인용하며 “닌텐도 스위치는 그간 환상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확실히 전성기는 지나갔다”며 “판매를 늘리려면 새로운 하드웨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닌텐도 역시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이 정점에서 내려왔다는 걸 인지한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대표는 “출시 7년차에 접어든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다음 회계연도 판매 목표인 1500만대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다음 회계연도 닌텐도 스위치 판매 목표를 하향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출처:Unsplash / erik mclean)

그럼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를 계승할 새로운 콘솔을 선보일까. 아쉽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슌타로 대표는 새로운 하드웨어나 사양을 개선한 하드웨어는 다음 회계연도 목표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올해 닌텐도 스위치 후속 콘솔 출시 계획이 없다는 걸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매년 닌텐도가 새로운 콘솔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실현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슌타로 대표는 항상 “올해는 신형 스위치 발매 계획이 없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 되레 아직 닌텐도 스위치 제품 수명 주기가 중간 수준이라며, 문제 없다는 입장만 전달했다. 닌텐도 스위치가 현역으로 충분한 기기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닌텐도 역시 영원히 닌텐도 스위치에 의존할 순 없다. 언젠가는 새로운 콘솔을 출시해야 한다. 최근 들려온 소식을 보면, 닌텐도 스위치 후속 콘솔은 이르면 2024년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올해 초 닌텐도가 다음 기종 생산을 위해 여러 공급사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시 시기를 2024년으로 특정했다.

(출처:Nintendo)

콘솔 업계 전문 기자 존 리네먼(John Linneman)도 비슷하게 예상했다. 그는 닌텐도가 당초 계획했던 ‘닌텐도 프로’ 개발을 중단하고 닌텐도 스위치 2세대를 개발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닌텐도 스위치 2세대는 늦어도 2023~2024년 사이에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닌텐도 측에서 2023년을 배제했으니, 2024년까지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닌텐도는 그간 5~7년 주기로 새로운 콘솔을 출시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올해로 7년차지만, 아직 출시 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닌텐도 스위치 성장 동력이 떨어진 지금, 이제는 새로운 콘솔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