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출처: 뉴욕타임스)
미국 최대 규모의 할인점 ‘월마트’가 AI를 이용해 공급업체와 거래 중이라고 26일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월마트는 팩텀 AI (Pactum AI)가 개발한 챗봇을 이용해 공급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팩텀은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거래를 자동화해주는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AI 챗봇은 월마트와 공급 업체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한다. 월마트가 플랫폼에 원하는 제품과 사용 가능한 예산을 알려주면 AI가 공급 업체의 조건, 가격, 할인 등을 비교해 월마트에게 알려준다. 만약 공급 업체가 요구 사항을 변경한다면 과거의 거래 추세, 경쟁 업체가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까지 비교 분석해준다. 월마트는 이러한 정보를 들고 공급 업체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가는 것이다.
주요 외신에 의하면 월마트와 공급업체 모두 인공지능을 통한 거래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주에서 몇 달까지도 걸리던 협상 시간은 단 며칠로 단축됐고, 성사된 68%의 거래에서 평균 3%의 비용이 절감되었다고 한다.
(출처: 월마트 홈페이지)
해당 시스템은 아직 부분 적용 중이다. 쇼핑카트 같은 매장 내 필수 장비 구매에만 이용하고 있다. 매장 내 판매 상품까지 확장하진 않았다. AI 챗봇은 캐나다에서 시범 도입 후 미국,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월마트는 공급 업체와의 협상에서 AI를 전혀 채택하지 않았던 소매업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 적용으로 인해 인간 협상가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아직까지 인공 지능이 인간 협상가에게 위협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팩텀의 최고 경영자(CEO) 마틴 랜드(Martin Land)는 거래 관련 데이터와 조정 가능 변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인간 협상가와 AI 챗봇이 함께 해야 가장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공급 업체 4곳 중 1곳은 AI 없이 인간과 직접 협상하고 싶어한다. 월마트 임원 캐리스(Carithers)는 이를 ‘셀프 계산대’에 비교했다. 캐셔가 알아서 계산해주길 바라는 고객도 있고 본인이 직접 계산하길 바라는 고객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월마트는 AI와 인간 협상가 모두를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블룸버그는 AI가 아직까지는 구매팀 직원들의 업무를 덜기 위해 사용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