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더 버지)

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플랫폼은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그는 플랫폼을 인수하자마자 주요 임원진 대부분을 몰아내며, 경영권 물갈이에 나섰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규직 직원 70%를 해고하면서 기술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죠. 이는 업계에서도 보기 힘든 규모의 대량 해고였습니다. 머스크가 이렇게 한 건, 비용 절감을 위해서였어요. 그가 인수하던 시점의 트위터는 수익 개선이 절실했던 상황이었거든요.

트위터는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이메일로 해고 통보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받기도 했습니다. 일부 전 직원들은 트위터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어요. 이 과정에서 오랜 시간 트위터에서 머물던 주요 간부들도 제 발로 회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회사에 남은 직원은 거의 기존 인원에 20%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대량 해고에 기술직이라고 예외는 없었습니다. 수많은 엔지니어가 트위터를 떠났다고 해요.

효율성 있는 운영 가능하다더니…까놓고 보니 엉망진창인 트위터

(출처: 뉴욕타임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전부터 필수 인원만을 남기고,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인원이 트위터를 떠난 후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면서 머스크의 ‘효율적인 운영’에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었어요. 실제로 지난 1월부터 트위터 사용자들은 꾸준히 서비스 오류를 겪어야 했습니다. 지난 1월, 안드로이드 트위터 앱의 타임라인에 오류가 생겨 새로운 트윗이 로드되지 않았어요. 또 트윗을 게시할 수도 없었죠.

이어서 지난 2월에는 두 차례나 오류가 발생했는데요. 첫 번째로, 트윗 게시가 안 되는 오류가 또다시 발생하고 맙니다. 두 번째로는 피드가 새로고침 되지 않았고, 트윗 답글도 사라지는 오류가 발생했어요. 두 번의 오류가 일주일 간격으로 발생하면서 사용자들은 진이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처: slate)

얼마 지나지 않아 3월에 다시 한번 타임라인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말았어요. 해당 오류는 트위터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해요. 이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플랫폼이 다소 불안정하다. 빠른 시간 안에 복구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그런데, 트위터 서비스 오류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5월 1일(현지 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트위터에서는 자동 로그아웃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해요. 해당 오류는 모바일 트위터 앱이 아닌, PC 웹사이트 사용자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났다고 해요. 일부 사용자에게서는 로그아웃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고 합니다.

(출처: Vox)

웹사이트 접속 장애 추적 사이트인 다운디텍터(DownDetector)에 따르면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 이후에 오류 신고 건수는 3924건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트위터는 아직 공식적으로 이 문제에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요.

‘돈 되는 건 다 할 거야’…정작 기본적인 서비스 안정화는 뒷전!?

(출처: MARKETWATCH)

한편, 지난달 29일, 트위터는 유료화 전략을 발표했어요. 이달부터 트위터에서 링크를 클릭해서 보는 기사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용자들은 기사를 한 번 클릭할 때마다 매체에 비용을 지불하도록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매체를 구독하지 않는 트위터 이용자는 읽고 싶은 기사가 있으면 건별로 돈을 내면 된다고 말했어요. 언론사 입장에서는 건당 더 높은 금액을 책정해 수익을 챙길 수 있겠죠. 머스크는 이런 구조가 대중과 언론사 모두에게 ‘윈윈’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트위터가 기사 건당 유료화 정책으로 언론사와 어떤 방식의 수익 배분 구조를 갖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요. 다만, 이 역시 트위터의 ‘돈 되는 사업’인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어요. AFP통신은 머스크의 정책으로 제목만 자극적인 ‘낚시성 기사’가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언론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자극적인 제목으로 유료 기사 클릭을 유도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출처: 테크크런치)

이외에도 트위터는 잘 알려진 유명인에게 인증된 사용자임을 표시하는 ‘블루 체크’를 무료로 부여해왔는데요. 이 역시도 최근 ‘트위터 블루’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전환해 이미 검증을 끝낸 유명인도 돈을 내야만 블루 체크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처럼 트위터는 돈 되는 것에 완전히 혈안이 돼 있는 상태에요. 그 과정에서 정작 기본 중의 기본인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계속되는데도, 오히려 이 부분은 뒷전이 되는 모양새입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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