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 무엇을 가장 선호하시나요. 국내에서는 멜론이 오랜 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멜론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국내 시장을 최근 무섭게 뒤흔들고 있는 건, 바로 유튜브 뮤직(Youtube Music)입니다. 지난 4월 25일,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 클라우드에 따르면 멜론, 지니뮤직, 플로(Flo) 등 국내 주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모두 이용자 수 감소를 겪었어요.

그런 와중에 유튜브 뮤직은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갔어요. 사실 유튜브 뮤직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사용자 수를 늘리고 있는데요. 지난달 유튜브 뮤직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528만 986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5% 증가해 국내 음원 앱 2위에 등극했습니다. 같은 기간 1위인 멜론은 전년 동월 대비 10.9% 하락했는데요. 유튜브 뮤직과 멜론 간의 격차는 계속 줄고 있는 거죠.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유튜브 뮤직이 멜론을 제치고 국내 1위 음원 앱이 될 거란 관측도 나와요.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 1위…스포티파이 추격하려는 유튜브 뮤직이 꺼낸 무기

현재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1위가 멜론이라면, 글로벌 시장 1위는 스포티파이(Spotify)입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3월 31일(현지 시간),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처음으로 5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는데요. 스포티파이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5억 150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5%, 전년 대비 22% 증가했어요.

이런 스포티파이에 대항하고자 유튜브 뮤직은 스포티파이처럼 팟캐스트 기능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8일, 회사는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튜브 뮤직에 팟캐스트 기능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물론 당장은 미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추후에 다른 국가에도 해당 기능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팟캐스트는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가입 없이도 들을 수 있다고 해요. 다만, 가입 없이 들을 경우에는 광고를 들어야 합니다.

(출처: 유튜브)

사실 유튜브가 팟캐스트에 관심을 갖는 건 그리 뜬금 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지난 2월,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유튜브 뮤직은 추후에 팟캐스트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요. 이후 지난달 29일, 일부 사용자에 유튜브 뮤직 팟캐스트 탭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머지않아 회사가 공식적으로 팟캐스트를 출시할 것이란 이야기가 많았죠.

팟캐스트가 왜 중요한데? 스포티파이는 줄였다는데…효과 볼 수 있나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잘 알려졌죠. 지난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팟캐스트 인수합병과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 제작에 전념했죠. 업계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팟캐스트·오디오북 사용자는 5억 명으로 추산되는데요. 컨설팅그룹 딜로이트(Deloitte)에 따르면 팟캐스트 사용자는 대부분 젊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소득이 높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유료 구독에 제격인 집단이라는 거죠. 교육 수준과 소득이 높은 만큼, 관심 분야에 대한 탐구 열망도 높고 이에 지출할 준비도 돼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만해도,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포티파이의 팟캐스트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그 이유를 ‘락인(Lock-in) 효과’로 꼽았습니다. 팟캐스트 크리에이터의 팬들이 스포티파이에 유입해 구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죠. 게다가 팟캐스트 쇼에 붙은 광고 수익은 덤이고요. 하지만, 팟캐스트 수요는 그리 크지 않았고 스포티파이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했어요. 결국 지난해 예상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하면서,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직원의 6%를 해고했습니다.

(출처: 더 버지)

하지만 유튜브 뮤직은 여전히 팟캐스트 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있습니다. 팟캐스트는 이미 성공한 오디오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 안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한 팟캐스트 팬층이 두터워 한 번 들으면 지속적으로 듣는 경향도 큽니다. 게다가 유튜브 뮤직은 점점 더 덩치를 키워가는 추세입니다. 그렇기에 회사로선 오디오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다만 팟캐스트 수요가 2~3년 전보다 미온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경쟁사인 스포티파이는 최근 오리지널 팟캐스트 제작 일부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유튜브 뮤직과 달리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투자를 줄이고 있는 거죠. 양사의 선택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뮤직 중 어떤 기업의 선택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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