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RM)
4월 23일 (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자체 프로토타입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업이 아닌 ARM이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ARM은 그동안 반도체 개발이나 생산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칩 제조업체에 CPU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라이선스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자체 칩 개발을 통해 기업의 기술과 디자인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개발은 올해 말 미국 증시에 IPO(기업 공개)를 앞두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ARM은 약 6개월 전부터 자체 프로토타입 칩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 전 퀼컴(Qualcomm) 임원이자 스냅드래곤(Snapdragon, 퀼컴에서 개발한 모바일용 반도체 칩셋) 디자이너였던 케보크 케치찬(Kevork Kechichian)을 선두로 ‘솔루션 엔지니어링’팀을 꾸려 개발 중이다. 업계 여러 임원들에 의하면 ARM 최신 칩은 그 어느 때보다 발전적인 단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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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은 특히 휴대폰 분야의 여러 제조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현재 애플, 미디어택(MediaTek), 퀄컴을 비롯한 500개 이상의 회사에서 ARM이 설계한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스마트폰 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의 95% 가량이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달 ARM은 미국의 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 기업인 인텔(Intel)과도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인텔은 ARM의 기술을 사용하는 휴대폰 칩 및 기타 제품이 인텔 공장에서 제조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고품질 칩 개발에 성공할 경우, 미디어택이나 퀄컴 등 주요 고객사와 직접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게 외신의 추측이다. ARM은 주요 고객에 의존도가 크다. 주요 고객 20곳이 작년 ARM 매출 86%에 해당했다. 이러한 이유로 소수의 주요 고객만 잃어도 기업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ARM은 제품을 판매하거나 라이선스 사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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