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0일(현지 시간), BMW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에서 지능형 개인 비서의 발표를 예고했다. 지능형 개인 비서의 이름은 ‘스파이크'(Spike)로,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기능을 제공한다. 스파이크는 단순한 음성 제공이 아닌, 움직이는 강아지 캐릭터를 적용해 운전자와 차량 간의 정서적 연결을 돕는 인공지능(AI) 비서다.
스파이크 캐릭터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 미니 브랜드를 공개하면서 함께 소개됐다.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올해, 스파이크는 차량의 디지털 AI 비서로 변모해,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스파이크는 미니의 차세대 차량에서 지원된다. 기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 내 대시보드에 ▲음악 ▲네비게이션 ▲날씨 ▲전화 등 운전자가 선택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스파이크를 활용하면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능 뿐만 아니라, 운전자와의 교감으로 사람과 차량이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파이크에 적용된 강아지 캐릭터도 운전자와의 교감을 고려해 특별히 친근한 이미지로 제작됐다. 이는 기술에도 잘 녹아있다. 사용자가 차 안에서 “걷기”라는 단어를 말하면 실제 짖는 소리를 재생한다. 산책은 강아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스파이크의 이름을 부르면 주인에게 호응하는 듯한 반응도 보인다. 더불어 미니는 강아지 캐릭터에 사용된 불독 이미지가 미니의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11일 BMW는 자사 소형 SUV 에이스맨에 스파이크를 적용한 영상을 공개했다. 아직 스파이크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촬영된 영상이다. 장시간 차량 운행이 지속되면 스파이크 캐릭터는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벗어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모습을 선보인다. 영상에는 스파이크가 모니터 안을 쳇바퀴 돌듯 뛰어다니는 모습도 담겼다. 비록 가상의 캐릭터지만 사용자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미니는 스파이크를 차량에 본격적으로 탑재하기 전에 자사 컨셉 모델을 통해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컨셉 모델은 오는 18일을 시작으로 9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되는 ‘상하이 오토쇼 2023’에서 최초 공개된다.
자동차 매체 카스쿱스(CARSCOOPS)는 미래 지향적인 차량용 비서가 2023년형 미니 컨트리맨, 2024년형 미니 쿠퍼, 2025년형 에이스맨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니는 올해 안으로 스파이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들어간 귀여운 강아지 비서를 만나보고 싶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