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활용 텅스텐으로 만들어진 탭틱 엔진이 있는 아이폰 14 시리즈 (출처: 애플)

4월 13일(현지시간) 애플은 공식적으로 제품 전반에 걸쳐 재활용 소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2025년까지 애플 자체적으로 설계하는 모든 배터리에 100% 재활용 코발트를 사용하고자 한다. 기기에 사용되는 자석에는 100% 재활용 희토류 원소가, 애플이 설계하는 모든 인쇄 회로 기판에는 100% 재활용 주석과 100% 재활용 금만 사용될 예정이다.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애플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환경에도 이로운 기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신념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애플은 재활용과 재생 가능 소재를 최대한 활용해 2030년까지 애플 모든 제품에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은 환경이나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우선순위에 따라 14개의 재활용과 재생 가능 소재를 나열했다. 알루미늄, 코발트, 구리, 유리, 금, 리튬, 종이, 플라스틱, 희토류 원소, 강철, 탄탈럼, 주석, 텅스텐, 아연 순이다. 해당 소재들은 애플의 전체 제품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애플이 공유한 희토류 이미지 중 일부 (출처: 애플)

그리고 애플은 2022년 재활용 금속 사용의 규모를 대폭 확장시켰다. 현재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재활용 희토류는 4분의 3에 달하는 수준이다. 2021년 45%에서 지난해 73%로 크게 증가한 결과다. 아이폰 11의 진동 전자부품인 탭틱 엔진(Taptic Engine)에 처음 도입된 후부터 애플 기기에 사용되는 자석 대부분에 재활용 희토류 원소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애플은 배터리 설계에서 재활용 코발트 비율도 점차 늘리고 있다. 코발트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면서 내구성과 안정성을 충족하지만, 채굴 과정에서 환경을 오염시킨다. 이에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 워치 모델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재활용 코발트 비율을 크게 늘렸다. 2021년 13%에서 지난해 25%로 증가했다. 애플은 2025년까지 배터리 설계에 전면 100% 재활용 코발트만 사용할 계획이다.

자석에 100% 재활용 희토류와 재활용 금 사용된 아이폰 2세대 (출처: 애플)

애플이 설계한 모든 인쇄 회로 기판도 모두 100% 재활용된 금이 사용될 예정이다. 아이폰의 카메라나 버튼과 연결되는 연성 보드나 메인보드 등이 해당된다. 재활용 금 사용은 아이폰 13 메인로직 보드에서 금이 재활용되는 공급망을 개척한 이후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아이폰 14 시리즈 내 모든 카메라 와이어와 애플의 다양한 기기의 인쇄회로 기판같은 추가적인 부품에 금이 재활용됐다.

그 외에도 지난해 전체 주석 중 38%를 차지한 100% 재활용 주석도 인쇄회로 기판에서 계속 재활용 비중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재활용 소재 사용한 애플의 아이폰 14 (출처: 애플)

2025년까지 애플 제품 포장에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계획도 순항하고 있다. 애플은 스크린 필름, 랩, 스티로폼 완충제 같은 구성품을 대체할 섬유 기반 포장재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플라스틱 라벨이나 라미네이팅을 줄이기 위해 맞춤형 프린터도 개발했다. 아이폰 14와 아이폰 14 프로 박스에 직접 디지털 인쇄를 적용해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 라미네이팅을 대체했다. 그 후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프로, 애플워치 시리즈 8 포장에도 동일한 방식이 적용됐다. 그 결과 애플은 1100톤 이상의 플라스틱과 24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2022년에 특히 환경을 위한 많은 발전을 일궈냈다. 지난해 애플 제품에 사용된 전체 소재 중 20%가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아이패드 메인 로직 보드에 재활용 구리가, 맥북 에어의 배터리에는 재활용된 강철이 사용됐다. 그 뿐 아니라 애플워치 라인업에 100% 재활용된 텅스텐도 사용했다. 현재 재활용된 텅스텐은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텅스텐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수명을 다한 제품도 재활용하는 방안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소재 복원 연구소(Material Recovery Lab)와 파트너십도 포함된다. 애플의 엔지니어와 전문가들은 2030년 애플 제품 탄소 중립 도달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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