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트위터)

트위터 서클(Circle)은 트위터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새로운 기능입니다. 인스타그램 ‘친한 친구’와 유사한 기능인데요. 자신이 선택한 소수의 팔로워를 상대로만 트윗을 공유하는 기능이에요. 최대 150명까지 선택이 가능하죠.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글을 수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환경입니다. 가끔은 이런 환경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을 거예요.

서클 사용은 간단합니다. 트윗 작성 시 왼쪽 상단에 나타나는 공개 범위를 ‘모든 팔로워’가 아닌 ‘트위터 서클’로 바꿔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서클 게시물은 녹색 배지가 표시된 채 선택된 일부 사람들의 타임라인에 표시됩니다. 만약 선택된 친구 중에서 껄끄러워진 친구가 있다면 언제든 서클에서 삭제할 수 있습니다. 삭제된 친구는 서클에서 삭제됐다는 사실을 알 수 없어요.

(출처: 테크크런치)

선택된 사람들만 게시물에 답글을 달고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공개로 하기엔 어려운 비밀 이야기도 안심하고 나눌 수 있죠. 일부 사용자는 불편한 트위터 친구의 뒷담화를 서클에 늘어놓기도 하고, 직장에 대한 불만 등을 털어놓기도 했어요. 또 자신의 짝사랑 얘기나 연애 고민 등 실제 친구에게도 꺼내놓기 힘든 이야기를 트위터 서클에 가감 없이 적는 경우도 많았다고 해요.

만약 서클 멤버에게만 공개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쓴 글이 전체 타임라인에 공개됐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사용자는 적잖이 당황스러울 겁니다. 공개 타임라인에 누군가가 봐서는 안 될 글이 트위터 서클에 있었다면요. 그런데, 이런 아찔한 순간이 누군가에겐 일어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트위터 서클에서 쓴 트친 뒷담화…그걸 서클에 없는 트친이 봤다고?

지난 4월 11일(현지 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트위터 서클 트윗이 선택되지 않은 다른 사용자에게도 노출됐다고 해요. 테크크런치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서클 트윗이 서클 멤버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노출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어요. 다만, 리트윗 버튼은 비활성화돼 있었고, 트윗을 클릭하면 사라졌죠.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꽤 많은 사용자가 이와 유사한 버그를 경험했다고 해요. 실제로 트위터에서도 이런 불만을 토로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서클은 비밀과 보안 유지가 가장 중요한 기능입니다. 애초에 소수의 선택된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기능이기 때문이에요. 서클에 속하지 않은 사람마저 서클 게시물을 보는 건 트위터 서클의 보안 취약성을 드러내는 거죠.

불안정한 환경 계속되는 트위터…‘트위터에서 쓰는 글, 더 조심해야겠네’

(출처: 나인투파이브맥)

사실 트위터 서클을 둘러싼 버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월에는 트위터 서클 게시물을 작성해도, 서클임을 나타내는 배지가 표시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어요. 사용자들은 해당 게시물이 비공개 처리가 잘 된 건지 구분할 수 없어 걱정해야 했죠.

구분이 어려워지자, 일부 사용자는 서클 글이 공개 트윗으로 작성된다고 트윗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배지 표시가 없으니 리트윗이 비활성화된 것을 통해 서클 게시물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나마 당시에는 배지 표시만 없었을 뿐, 게시글이 서클에 속한 사용자들에게만 공개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버그가 이전에 발생했던 문제보다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어요. 비공개 글이 공개적으로 드러날 경우 심각한 개인 정보 보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출처: 트위터)

한편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함을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밝혔어요. 테크크런치는 이번 문제를 대량 해고로 인한 엔지니어 부족 때문으로 분석했는데요. 현재 트위터는 접속 장애와 더불어 여러 차례 서비스 오류를 겪고 있습니다. 접속 오류만 올해로 6번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엔지니어가 모자라서 이를 해결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죠. 여기에 이제는 트위터 서클과 같은 세부적인 기능 오류까지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인터넷 환경에서는 말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트위터 서클에서 글을 쓸 때는 각별히 더 주의가 필요할 듯 보입니다. 적어도 트위터 서비스가 ‘안정화’될 때까지 말입니다. 지금 추세로 봐서는 트위터 서비스가 기술적으로 안정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네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수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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