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애플이 차세대 맥북 에어(Macbook Air)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로스 영(Ross Young)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의 최고 경영자(CEO)의 주장을 인용했다.
로스 영에 따르면, 현재 애플은 13.4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차세대 맥북 에어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의 주장대로면 작년에 출시된 맥북 에어와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작년에 출시됐던 맥북 에어의 경우, 13.6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이 둘을 비교해봤을 때, 차세대 맥북 에어는 기존 맥북 에어보다 더 작아진 디스플레이 크기를 갖추며, 더 발전된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소문에 의하면, 맥북 에어에 탑재될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곳은 공급망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적용된 차세대 맥북 에어는 출시는 2024년 중으로 전망된다.
아직 차세대 맥북 에어의 출시 가격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IT 전문 힙스터(정보 유출가)를 포함해 IT 전문가들도 해당 제품에 대한 가격 예측은 하지 않았다. 다만, 전 세대에 비해 향상된 성능을 지닌만큼 가격 또한 전보다 높게 책정돼 소비자들 앞에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출시될 것이라고 지목된 첫 번째 대상은 맥북 에어가 아닌 아이패드 프로다. 로스 영은 작년 12월에 애플이 11.1인치와 13인치의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iPad Pro) 출시를 위한 개발 작업에 돌입했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당 모델들은 2024년 1분기에 출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 미니 LED(Mini 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버전과 11인치 LC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버전으로 나뉜다. 만약 로스영이 전망한대로 아이패드 프로에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다면, 지금까지 출시됐던 모든 아이패드 중 가장 첫 번째로 OLED 기술이 탑재된 유일한 제품이 될 것이다.
로스영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발광층을 2단으로 쌓는 ‘투 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수명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기존 OLED 패널에 비해 전력 소비는 약 30% 줄어들 것이다.
소문에 의하면,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장착될 OLED 디스플레이 공급망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될 패널 생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맥북 에어에 탑재될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기까지엔 여력이 닿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차세대 맥북 에어의 디스플레이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전담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 아이패드 프로에 비해 훨씬 좋은 성능을 지닐 OLED 디스플레이 기반 차세대 아이패드는 당연히 가격도 전보다 높게 책정돼 출범될 것이다. 11인치 OLED 디스플레이 기반 아이패드 프로는 1500달러(한화 194만 100원), 13인치 OLED 디스플레이 기반 아이패드 프로는 1800달러(한화 232만 8120원)서부터 출발할 것이다.
애플은 2024년 상반기에 OLED 디스플레이 기반 아이패드 프로 출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이들이 내놓을 제품에 OLED 디스플레이를 순차적으로 적용해갈 전망이다.
한편, 로스 영은 노트북에 최적화된 OLED 디스플레이를 본격 생산하려면 최소 3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전까지 애플은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용 OLED 디스플레이 개발과 생산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 기술로 불리는 OLED는 LCD보다 좋은 화질을 구현하며 제조 공정이 단순해 가격 경쟁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 따라서 애플뿐만 아니라 최근 다른 IT 기업들도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자사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발표가 끊이질 않는다. 현재 출시된 기기 대부분도 OLED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다. 이처럼 현재 각광받고 있는 OLED 기술과 기존에 비해 향상된 성능을 갖출 애플의 차세대 제품은 출시 후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